파인뉴스

화순의 A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택배기사들에게 출입카드 발급 명목으로 10만 원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택배기사들은 ‘아파트 갑질’ 이라며 반발하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10만 원을 내고 배송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화순의 한 신축 아파트 출입 택배기사는 이곳에 택배를 배송하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서 출입카드 발급 비용으로 10만 원을 내라고 했기 때문이다.

카드 발급 비용 2만 원에 보증금 8만원을 더한 값이었다.

다른 아파트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근처 화순 아파트 10곳 중 5곳을 전화로 조사해 봤다.

5곳 중 2곳은 카드 발급비용으로 각각 1만 원과 3만 원을 받았고, 나머지 3곳은 택배기사에게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려주거나 무료로 출입카드를 발급해 줬다.

또다른 아파트 관리소장은 택배 기사들을 상대로 영리행위를 할 수 없어 돈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택배 기사들은 “우리가 주민 편의를 위해서 배송하는 건데 이렇게 터무니없는 과다하게 비용 을 청구하면 이건 갑질이고 이게 횡포 아니냐.”고 항의하고 권익위원회에 진정을 했다.

이처럼 신축 아파트 공동 현관에는 출입문이 설치돼있어 출입 카드를 찍거나 비밀번호를 눌러야 만 출입 할 수 있다.

하루에도 많게는 4~5곳의 아파트를 방문하는 택배기사들은, 이곳의 카드 발급비용이 이례적으로 비싸다며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A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카드 발급 비용을 높게 설정했다고 해명해 어느쪽이 주민안전을 위한 것인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용이 저렴하면, 택배기사가 나쁜 마음을 먹고 다른 사람에게 카드를 넘긴 뒤 자신은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가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건데, 이때 주민들의 안전은 누가 책임지냐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우체국 집배원에게는 신원이 확실하다는 이유로 카드 발급 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

한편 이런 민원이 발생하자 화순군청은 A 아파트 출입카드 발급비용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A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55가구를 공급했으나 3건 만이 접수됐으며, 18가구를 공급한 84A㎡ 타입은 2가구만 접수됐고, 33가구를 공급한 84B㎡ 타입에는 1가구만 접수됐다. 1가구를 모집한 113㎡ 타입, 3가구를 공급한 114㎡ 타입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이렇게 분양이 덜된 A 아파트에서 택배기사들에게 소위 갑질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최재승 [파인뉴스 대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