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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에서 불출마했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친윤계' 핵심으로 불렸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성폭력 혐의를 둘러싸고 "제대로 된 수사"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혐의를 부정한 장 전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반박에 나섰지만, 지역구에서 기자회견이 열린 데 이어 민주당 부산시당 성명과 중앙당 논평, 발언까지 나온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7일 민주당 부산시당은 "경찰은 철저히 명확하게 수사해야 한다"라며 "장 전 의원 역시 더 이상 부산시민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고, 떳떳하게 조사받기를 바란다"라고 대변인단 명의 성명을 냈다.

이는 앞서 민주당 부산사상지역위가 기자회견을 열어 "무관용 수사, 피해자 보호"를 외친 지 이틀 만이다. 두 번째 대응에서도 민주당은 "수사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라며 감시의 눈을 번뜩였다.

"과거 성폭력 사건에 서릿발, 정치적 책임에 충실해야"

중앙당 차원으로는 박창진 부대변인,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번 사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장 전 의원이 성폭력 사건에서 누구보다 서릿발 같은 조치를 공언해온 만큼 정치적·도덕적 책임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85차 최고위 모두 발언에서 "탈당했다고 해서 범죄 의혹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장 전 의원을 향한 직격 발언을 꺼냈다.

디지털성범죄 사건을 쫓았던 추적단 '불꽃' 출신인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달아 '장제원'을 소환했다. 그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가해자의 단죄 없이 피해자의 일상 회복은 쉽지 않다"며 장 전 의원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은 최근 준강간치상 혐의로 입건된 장 전 의원에게 출석을 통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장 전 의원도 조만간 경찰에 나와 이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준강간치상은 항거 불능을 상태를 이용해 성폭력을 가한 범죄를 말한다.

장 전 의원은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15년 11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당시 비서인 A씨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장 전 의원의 총선 출마 관련 선거 포스터 촬영 이후 뒤풀이를 한 뒤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놓고 장 전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날을 세웠다. 그는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고소가 제기된 점을 짚으며 "어떠한 특별한 음모와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닌가 강한 의심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관련 보도가 쏟아지자 '왜곡 보도'에 법적대응 경고를 앞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여당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결국 탈당을 선택했다.

장 전 의원의 성폭력 의혹을 먼저 제기한 JTBC는 장 전 의원이 당시 A씨에게 "그렇게 가 버리면 내 마음은 어떡하느냐"라는 등의 문자를 보냈고, 이를 경찰이 확보했다는 추가 기사로 대응 중이다. 여기에 SBS도 사건 당시 "A씨가 성폭력상담센터를 찾아 피해사실을 털어놨다"는 고소인 진술을 보도하고 나섰다. 이를 놓고 장 전 의원측은 "앞뒤 사실관계가 전혀 다르다. 해당 내용을 충분히 해명할 수 있다"라는 입장이다.

/오마이뉴스(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