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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야학 나무와숲(교장 김한중)이 지난 15일 2025년도 1차 졸업식을 성황리 개최했다.

이날 고등반 1명, 초등학력인증반 8명의 학생이 학사모를 쓰고 빛나는 졸업장을 수여 받았다. 고등 졸업자 김옥화 씨는 연변 출신 결혼이주여성으로 지난 2024년도에 화순야학에 입학 후 초등, 중등, 고등 검정고시에 연속 합격하여 1년만에 모든 과정을 마쳤다.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된 어르신들은 최장 90세 어르신부터 대부분 80대 어르신들이었다.

김지유 대표는 “배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용기내 야학 문을 열고 들어오신 분들께서 어느덧 고등학교 과정,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는 날이 왔다. 낮에는 일하고, 피곤함을 이겨내며 밤 동안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이 귀하고 아름다웠다.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한중 교장은 “졸업이라는 것은 새로운 출발이다. 하나의 과정을 마치고 깨우쳤기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며 즐기고, 공부하는 즐거움으로 인생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윤영민 전 의원은 “늦게라도 용기를 내 공부하고, 이렇게 졸업을 맞이하게 된 모습을 보니 감사하고 행복하다. 공부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주시는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임지락 도의원은 “화순야학 나무와숲의 선생님들께서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이 자리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이 값진 시간이다. 이곳에서 배움을 통해 가슴 속 응어리를 풀고 앞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란다. 졸업식을 지켜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문행주 전 도의원은 “오늘 감동적인 졸업과 함께, 앞으로도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 더 많은 배움을 얻고, 더 커다란 세상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옆에서 늘 응원하겠다.”고 했다.

졸업생들은 졸업장을 받게 된 소감을 '이제 간판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전에는 글을 몰라서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공부가 너무너무 재미있다.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모두 다 와서 공부하길 바란다. 선생님들께서 잘 가르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최외순 졸업생(90세)은 “아무것도 몰랐는데, 친구를 따라 야학에 왔다가 졸업까지 하게 됐다. 배우고 보니 이렇게 좋은 것을 여태 모르고 살았던 것이 후회스럽다. 이제 부끄러운 것이 없다. 앞으로 더 공부해서 중학교, 고등학교도 다니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졸업생 유삼임 어르신의 손자 하건 음대생이 졸업생들을 축하하기 위한 축가를 부르고 있다.

한편, 이날 졸업장을 품에 안은 유삼임 어르신의 손자 하건 음대생이 졸업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에서 찾아와 ‘그대에게’ 등 축가를 직접 불러 감동을 더했다.

배움에 뜻이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화순야학 나무와숲학교에 학생으로 등록해 공부할 수 있다. 한글초급반, 초등학력인증반, 중등반, 고등반, 영어기초반, 영어중급반이 마련되어 있으며, 수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씩 운영된다.

또한 다문화가정 아동들과 지역민들을 위한 이중언어교실, 업사이클링 수업, 마술교실, 원예체험활동, 양성평등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

▲ 입학 상담 및 등록 문의: ☎ (061)372-2004

업식 및 스승의 날을 맞이해 화순야학 교사들에게 꽃을 전달하며 소개하고 있다.

/화순저널 정채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