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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광주동구지부가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의 책임은 유태명 동구청장에게 있다"며 동구청을 직접 비난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동구지부는 성명을 내고, "법인카드가 사적모임과 결혼피로연에까지 사용되었음이 밝혀졌는데도 유 청장이 이에 대해 지시나 공모를 하지 않았다는 검찰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며 "공무원조직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검찰의 수사발표는 스스로의 무능력을 드러내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공무원노조의 이러한 강경 기류는 최근 감사원 감사 청구, 검찰의 재조사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민주노동당의 요구가 계속 이어지자 유 청장과 일정한 선을 긋겠다는 노조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광주경실련은 지난달 27일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면서 동구청 법인카드 부정사용과 이로 인한 비자금 조성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진 전직 비서실장을 5급 사무관 승진을 단행한 것은 "공직사회 기강을 무너뜨린 파렴치한 행위"라며 강도높게 비난한 바 있다.

또 조직의 수장에 충성한 댓가로 얻은 보은인사가 공무원 조직의 연공서열을 흩트려 사기저하는 물론 능력본위보다 줄서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구지부는 "유 청장은 4년 동안 구민의 혈세를 마음대로 집행해 온 것에 대한 모든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지라"고 촉구하고 "540여 조합원의 이름으로 시민의 이익에 반하는 지시를 과감히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구청 법인카드 불법사용은 이 달 중순으로 예정된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최근 광주지방검찰청의 수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자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와 관련, 수사를 지휘한 검찰이 되려 뜨거운 심판을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