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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기대지수가 8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자기대지수는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많았으며, 앞으로 북핵실험 여파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에 확실한 전환여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9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4.8로 전월의 93.7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1월 104.5까지 올랐다가 2월 103.8로 떨어지는 등 7개월 동안 내리막길을 걷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의 비중이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소비자기대지수도 96.3을 기록, 전월의 95.9보다 올라갔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83.7로 전월의 83.2보다 상승했고 생활형편 기대지수도 98.7로 전월의 95.9보다 올라갔으며 소비지출 기대지수도 전월의 101.9에서 102.1로 높아졌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소득이 많고 적고에 상관없이 전 계층에서 상승했다. 월 평균 400만원 이상 계층은 97.9→98.3로, 300만~399만원은 96.6→ 99.1, 200만~299만원은 95.4→96.1, 100만~199만원은 91.5→91.9, 100만원 미만은 84.6→87.6 등으로 각각 개선됐다.

연령별로는 20대만 103.6으로 전월의 104.9보다 내려갔을 뿐 30대(100.6), 40대(93.7), 50대(91.6), 60대 이상(89.4) 등 나머지 연령층의 기대지수는 전월보다 올라갔다.

특히 30대 연령층에서는 7월 이후 3개월만에 기준치 100을 웃돌아 향후 경기 등을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78.9로 전월보다 1.1포인트 올라 6개월만에 상승했다.

이와 함께 현재 자산 가치를 6개월 전과 비교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는 주택 및 상가(96.3), 토지 및 임야(99.5), 금융저축(95.0), 주식 및 채권(90.6) 등 모든 부문에서 상승했다.

아울러 6개월 전에 비해 저축은 물론 부채도 증가했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이 많았다. 저축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12.4%로 전월보다 1.0%포인트 증가했고 부채가 증가했다고 대답한 가구의 비중은 23.1%로 전월에 비해 1.7% 포인트 증가했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9월 들어 유가가 많이 떨어지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기대지수가 8개월만에 상승 반전했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실험 영향에 대해 "과거 중동이나 북핵 관련 위기가 발생하면 소비자기대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조사 시점에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면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조사 시점이 아니라면 크게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