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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발표와 관련해 일일상황을 점검한 결과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철수나 투자지연 등 모기업으로부터의 특별한 조치가 없고 무역도 특이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10일 재정경제부는 ‘북핵관련 비상대책팀 일일 상황보고’를 통해 물가동향도 특별한 가격변동이나 생필품 사재기 징후없이 차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이날 국회 재경위에 제출한 ‘북한 핵실험관련 경제분야 비상대응방안’ 자료를 통해 “현 단계에서는 기민한 대응자세를 대외적으로 보임으로써 경제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제금융, 생필품 가격 안정 등 5개 분야의 비상대책팀을 운영하면서 긴장이 완화되는 시점까지 핵실험과 관련된 파급효과를 일일 단위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방안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재경부는 이번 핵실험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미국과 UN 안전보장 이사회의 대응 등 향후 사태 진전 여하에 따라 파급효과의 폭과 깊이가 보다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미국 주가가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변 여건이 유리한 점은 있으나 최근 외국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 등을 감안시 자금이탈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며 한국·일본 투자자금의 홍콩·중국 유출 가능성과 원화·엔화의 피해우려 등을 지적했다.

또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불안심리가 조성됨으로써 원자재.생필품 사재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 “그러나 핵실험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며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이치 뱅크는 “북한 핵실험 상황이 이미 절반정도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언급했고 씨티그룹의 경우 “돌발성 악재의 영향은 단기적이며 한국에서 자금이 급격히 이탈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재경부는 경제적인 파급효과 측면에서 현재와 가장 비슷한 상황으로 북한이 핵개발을 최초로 시인한 2002년 10월 상황을 언급하면서 “당시 금융시장은 상황 초기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았으나 이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당시 북한 핵문제로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이나 두드러진 시장 동요는 없었으며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오히려 소폭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바 있다. 또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 상승이나 외평채 가산금리 상승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