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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계의 최고 경사는 부산영화제이다.

필자는 매년 거르지 않고 년 중 세군데 정도의 국제영화제에는 꼭 참석하곤 한다. 유독 금년은 쓸쓸한 한해이기도하다.

그것은 광주국제영화제에 신경 쓸 일이 없어졌기에 더욱 황망하고 우울한 기분마저 들곤 해서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큰 성과로는 아시안 필름마켓의 처음 운영과 그 결실이고 총 245편의 출품된 영화 중 처음으로 상영되는 프리미엄 작품이 64편에 이르기에 국제영화제 관례에 따르면 64편이라는 숫자는 매우 큰 성과로 간주되고 있다.

그리고 해외 게스트들이 어느 해보다 더 많이 참석했다고 하는 것이 괄목 할 만한 성과이다. 국제영화제를 치르는 이유 중 가장 큰 목적으로는 그 지역의 영상문화 인프라 구축이 가장 큰 목적이다. 즉 국제영화제 개최는 그 지역민들을 위한 것으로 언제 그 지역민들이 칸이나 베니스나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하여 그 많은 영화들을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처럼 영화제를 통해 그 지역 민들에게는 영상에 관련한 많은 문화를 향유하게 되는 절호의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영상도시로서의 좋은 본보기가 부산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에 이젠 부산에서도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영상관련 전문 고등학교까지 영화제에 힘입어 탄생되었고 또 영상물 제작 지원을 위한 영상위원회를 비롯 산업으로서의 일익을 담당하게 될 필름마켓까지 들어서 이젠 명실상부한 세계 유수 국제영화제로 탈바꿈 되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영화 한편이 부산지역에서 교통을 통제하고 촬영해야 할 경우에는 미리 며칠 전부터 촬영장 부근에 ‘00영화가 언제 몇 시부터 촬영하기에 어느 지역 교통을 통제합니다’ 라는 플레카드나 홍보용 광고판이 크게 나붙게 된다. 그러면 많은 시민들에게 영화제목도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되고 촬영장 주변은 영화 촬영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피해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로 인해 자연히 지역에서 영상인프라가 구축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요즘 광주에서도 5·18소재의 ‘화려한 휴가’가 촬영되고 있어 광주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영화 한 편이 영상인프라 구축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지역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사례로 일석이조 이상의 큰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현재 70%정도 촬영된 이 영화는 11월 말경까지 우리지역에서 촬영되어지는데 지역에 뿌려지는 경제적인 실질적 효과는 4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본다.

이처럼 영화 한편이 개봉되기도 전 제작 단계의 과정에서 4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사실을 많은 시민들이 알아두었으면 한다. 우리지역도 하루 빨리 영상도시라는 이야기가 들려왔으면 한다.

영상도시 부산 못지 않은 영상문화의 꽃이 언젠가는 문화수도라고 자처하는 광주 전남에서도 활짝 만개할 그 날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이제부터 눈과 가슴으로 국제영화제를 지켜보리라!

박형균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