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상큼하고 모호하고 야하고 관음적이며 감동스런 영화의 맛을 보기 위해 과연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하는 영화매니아들 층이 서서히 두터워 지고 있다.

그만큼 문화수준도 다양해짐과 동시에 영상문화에 많은 이들이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어 그들이 영화매니아 층으로 흡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예술극장으로 10여 군가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독립영화와 실험영화 그리고 예술영화와 대중성을 띄지 못한 예술적 사고로 만들어진 작가주의적 영화들이 나래를 펴기엔 부족한 현실이지만 그나마 고개를 들고 숨을 쉴 수 있고 움직일 수 있기에 몇 군데 안 되는 예술극장들이 명분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예술영화들은 설 곳이 없어 몇몇 독지가들이 예술 활동을 목적으로 만든 또는 제공한 극장에서 혹은 허울 좋은 가식적인 문화성 규제에 못 이겨 재벌들이 만든 억지 성 예술극장에서 상영되곤 했었다.

지난 2003년 1월부터 지정된 10여 군데의 예술영화 상영관들은 정부로부터 년 3천만 원 정도에서 6천만 원까지 보조금을 받아 간신히 운영되고있다고 한다.

예술극장이라는 명분으로 치러내는 댓가로서는 작은 액수이지만 그나마 지원되고 있어 천만 다행이다.

그러나 전남 북 광주를 포함한 호남지역에는 광주극장 한 군데만이 예술영화 상영관으로 지정되어있는 현실이 무척 아쉽다.

과연 필자가 극장을 운영한다고 해도 돈이 되는 대중영화를 상영하여 일확천금의 꿈을 이루려할 것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손실을 마다하지 않고 광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극장으로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850여 석의 대형극장인 예술영화 상영관은 규모에 맞는 대형스크린도 보유하고 있고 영화를 좋아하는 매니아들끼리 담소나 의견을 교환 할 수 있는 극장 내 쉼터가 즉석 카페로 활용되곤 하여 매니아들에겐 안식처가 되고 있다.

멀티플랙스극장 공간의 4-5배 정도 넓은 예술극장 공간은 한두 명의 관객을 위해서라도 난방과 영사시설들은 365일 쉬지 않고 돌아간다.

그래도 겨울만 되면 이곳은 마냥 춥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관련되는 관청에 우리나라 영화예술 발전을 위해 좀 더 예술극장 유지에 더 투자해 줄 것을 당부 드리고 싶다.

혹자는 필자의 이런 모습에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을 까 하는 노파심도 생기지만 이런 예술영화관을 살리기 위해 받는 오해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신나는 마음으로 이겨내리라 다짐해 본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매니아 여러분!

광주의 유일한 예술영화 상영관을 찾아 색다른 감흥에 젖어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 가면 국제영화제를 통해 알려졌지만 시중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예술성이 짖은 희귀한 영화들과 일반 관객들로부터 외면 받은 독립 영화, 실험 영화, 야한 영화, 상큼하고 관음적이며 모호성과 상상력이 동반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알쏭달쏭한 영화들을 접하게 되는 즉 다양하고 귀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아주 편하게 영화에 푹 빠져 자기만족을 누릴 수 있게 된답니다!

박형균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