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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cm, 47kg의 미녀배우 김아중(24)이 95kg의 거구로 변신했다. 하루 네 시간 동안 특수분장을 한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 뚱보의 설움도 직접 체험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14일 개봉)에서 주연을 맡은 그가 연기의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45㎏ S라인 가수로 재탄생

김아중이 맡은 역은 가수를 꿈꾸는, 0.1t에서 5kg이 모자라는 한나. 외모로 인한 장애가 많음을 깨닫고 피나는 노력과 의학의 도움으로 45kg의 미녀 제니로 거듭난다. 물론 가수가 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고 최고의 가수를 향해 빠른 속도로 질주한다. 하지만 질투를 잘하는 라이벌 미녀가수의 폭로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분장 과정의 고통은 분장 후 얻은 마음의 상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한나가 돼 커피숍과 제과점에 갔어요. 손님들 중 한 남성은 친구에게 저를 가리키며 ‘토할거 같아. 네가 저 뚱보랑 사귀면 100만원 줄게’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때리고 싶었어요.그런데 분장때문에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그만…. 직원들도 무뚝뚝하게 저를 대하시고. 외모로 차별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실제로 피나는 다이어트 경험

김아중 역시 피나는 다이어트를 통해 지금의 매력적인 S라인을 갖게 됐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그 역시 58kg이나 나가는 평범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66사이즈의 옷이 꽉 끼는 순간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하루 줄넘기 700회, 사우나 30분, 방울 토마토 식이요법 등을 지속한 결과 한 달 만에 14kg이 빠졌다.

“성형수술을 하건, 운동을 하건 그건 자신이 선택할 문제죠. 아름다워지기 위해 이런 노력을 한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도를 넘는 성형은 자제해야죠. 성형을 하도록 만드는 사회의 무언의 압력이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쁘진 않지만 푸근하고 정겨운 생김새, 외모 외 다른 경쟁력을 가진 분들이 아나운서나 항공사 승무원이 된다면 현재의 분위기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가수 꿈 영화로 이뤘어요”

가수로 등장하는 김아중은 ‘마리아’ 등 총 다섯 곡을 열창한다. 이 곡들은 영화 OST에 수록된다. 예고편 등을 통해 공개된 그의 노래 실력은 물론 마이크 잡는 법, 무대 활용법 등이 심상치 않다. 비결을 물었더니 실제 가수였단다. 김아중은 2000년 솔로 가수를 꿈꾸며 1집 녹음 작업을 하고 있었다. 여섯 번째 곡을 작업하고 있을 무렵, 음반사가 도산했다. 가수의 꿈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정말 많이 울었어요. 댄스 가수를 목표로 춤도 열심히 준비했었거든요. 대학가서 공부하며 평범하게 살고 있었는데 보컬 스승이신 조관우 선배의 지인께서 연기자로 입문을 시켜주셨고 지금은 연기를 업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죠. 가수의 꿈은 접었어요. 무대에 올라 한순간 불꽃을 피우는 것도 좋지만 천천히 무언가를 완성해가는 연기가 더 매력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