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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중대 사업을 주먹구구식으로 무안공항을 만든 건교부나,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이나, 전남도는 호남인들에게 미안한 감을 가져야 한다.

광주공항은 전남, 전북, 충남 논산, 경남 함양 일부까지 국내선과 국제선을 흡수할 수 있다. 작년 목포공항의 이용객은 광주공항의 1/100에 불과했다. 그래서 무안공항은 호남권의 중심공항이 절대적으로 아니다.

영남권은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지만, 영남권을 하나로 묶기 위해 부산과 대구의 중앙인 밀양에 국제공항을 만들려고 한다.

우리는 무엇인가. 광주, 전주, 익산, 군산, 남원, 순천, 여수, 광양 등에서 목포가 어찌 호남권의 중심지인가. 광주∼무안간 고속도로만 개통되면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은 공항의 속성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고속도로가 있어도 광주시내에서 60km나 되기 때문에 1시간 훨씬 넘게 걸리므로 이용하지 않는다.

청주공항도 대전시내에서 50km이지만, 별로 이용하지 않고 인천공항을 이용한다. 공항은 항공편이 많은 곳으로 몰리는 것은 어느 비행기나 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선 이용은 수도권 89%, 영남권 8.2%, 제주 2%, 청주 0.34%, 호남권 인구가 12%이지만 0.4%이며, 무안은 0.04%도 미치지 못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매주 동경 364편, 오사카 182편, 북경 202편, 방콕 168, 홍콩 168편, 청도 178편 취항하고 있는데, 광주는 한 편도 취항하고 있지 않다. 전주는 무안공항보다 가까운 청주공항이나, 매일 30회 이상 운행하는 버스로 인천공항을 이용하며, 순천은 무안공항까지 155km인 국도보다는 김해공항까지 165km인 고속도로를 이용해 갈 것이다.

전주에서 목포로 내려와 다시 무안공항까지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또한 인천공항은 경쟁이 많기 때문에 덤핑 판매한다. 중국의 경우 인천출발은 16만원까지 판매되지만, 광주는 36만원에 판매한다.

20만원 차이가 있다면, 인천공항에 갈 수 밖에 없다. 국제공항이란 최소한 10개 노선은 있어야 한다. 수도권 130개 노선이 있고, 영남권 30개 노선이 있으며, 청주공항은 3개 노선이 있다. 광주공항은 개항공항으로 지정 받지 못해 단 1개 노선이다. 정기노선은 대통령이나 건교부장관이 취항시키는 것이 아니라, 민간업자들이 6개월 이상 전세기를 취항시킨 후 항공사가 이익이 있다고 판단할 때 결정하게 된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심양에 취항시켰지만 정기노선이 좌절되었다. 그것은 탑승객이 적기 때문에 내년에 다시 전세기를 취항할 수밖에 없다.

건교부나 전남도에서 적자를 감수하면서 취항시키겠는가. 광주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1988년부터 주장해왔다.

김영삼 대통령이 승격시킨다고 약속했는데, 김대중 대통령 때 수요를 부풀려 무안공항을 바꿔 버렸다. 무안공항을 정말로 국제공항으로 승격시키려면, 수도권에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영남권에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이 국제공항이듯이, 호남권에도 무안공항과 광주공항도 동시에 승격시켜 시장경제에 맡기면 된다.

무안공항은 2002년부터 개항한다면서 매년 연기해 왔다. 만일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폐쇄하고, 무안공항으로 이전한다면 최소한 5개 정기노선을 취항시켜야 할 것이다.

관광협회는 광주공항을 개항공항으로 지정하면 상해, 북경, 심양, 청도, 광저우, 방콕, 마닐라, 후쿠오카 8개 노선을 취항시킨다는 것을 약속하고 있다.

건교부나 전남도는 이번 기회에 다시 연기한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 국제노선 5개 지역으로 취항한다는 것을 호남인들에게 약속하고, 만일 실행되지 않을 때는 무안공항을 폐쇄해야 할 것이다.

강원구<행정학 박사. 전국관광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