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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12일부터 광주-대만간 국제선 전세기가 최초로 취항하게 된다. 대만과 92년 국교가 단절되면서 국적기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대만의 중화항공, 에바 항공이 취항을 중단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한국에서 대만으로 가는 관광객보다는 대만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이 훨씬 많았다. 작년만 하더라도 대만에서 입국한 관광객은 31만이었지만, 한국에서 대만으로 출국자 수는 14만 명이었다. 대만 여행객들이 사가는 대표적인 것은 이 고장에서 생산되는 나주 배다. 타이베이공항에 도착하면, 배 한 상자씩 들고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도 대만 사람들은 나주 배 먹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우리는 대만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배가 있다는 것은 중요한 관광자원이 있다는 것이다. 배꽃이 만발하거나 배가 탐스럽게 열려 있을 때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다. 이번 관광협회에서 광주-대만간 전세기를 취항시키려고 하는 것은 정기노선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대만에서 우리 지역에 오고 싶은 사람이 많지만, 항공노선과 볼거리가 없기 때문에 오지 않는다. 이제 항공노선은 만들어지게 된다. 광주와 전남은 이번 기회를 이용하여 정기노선이 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주어야 할 것이다. 광주시는 물론 전라남도나 각 시,군이 힘을 합쳐 대만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지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우리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국제선이용을 한다면, 새벽 2시에 버스를 타야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수속을 밟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잠 한숨도 잘 수 없는 신세가 되는데, 어찌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는가.

얼마 전 광주에 특급호텔이 필요하다는 토론회가 있었다. 그런데 특급호텔의 중요성을 모르고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 주택이 많이 들어서면 학교가 필요하듯이 대도시에는 특급호텔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호텔이 없으면, 여관에서 자면 될게 아니냐"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 말은 "광주공항에 항공노선이 없으면 인천공항에서 유치하면 될게 아니냐" 와 같은 말이다. 그 동안 관광협회는 광주공항의 국제선 유치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왔는데, 국제선 취항이 관광협회의 이익에 국한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것은 광주가 국제도시로 성장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하고 있다. 광주공항보다 국제선 취항이 늦은 대구공항은 가까운 거리인 김해공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정식 국제공항으로 승격이 되고, 북경, 상해, 심양, 청도, 방콕 등으로 취항하고 있어 전 국제공항 이용객의 1%에 이르고 있다.

광주권이 진정한 국제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광주공항의 국제선 취항이 순조로워야 한다. 광주공항의 경우 한국공항공사 광주지사의 노력으로 도착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국제선 취항에 반대했던 공항 관련 기관들의 협조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선 한편 없는 양양공항은 국제선 유치는 물론 광주-양양간을 취항시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정신을 본 받아 광주공항이 최소한 개항공항이라도 지정을 받아 국제선이 자유롭게 취항시켜야 할 것이다. 이번 대만 취항은 상해노선에 이어 두 번째 정기노선이 개설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청도, 광저우, 심양, 방콕, 마닐라, 후쿠오카 등 국제선이 연속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번 광주-대만간 취항은 대만의 원동항공이다. 국적기들은 광주공항 취항을 반기지 않는데, 대만의 원동항공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글=姜元求 (수석논설위원 광주시관광협회장. 행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