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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만에 찾아온다는 '황금돼지해' 소문에 아이를 계획하는 부부들 사이에 '아이를 낳자'는 움직임과 '절대 안 낳는다'는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음력 정해년(丁亥年)인 2007년에 태어난 아이는 '재물운'을 타고난다는 속설로 인해 산부인과와 한의원에 '계획 임신'을 묻는 문의가 급증하는 반면 오히려 많은 아이들과 경쟁하게 돼 내년을 피해 아이를 갖겠다는 부류도 늘고 있다.

▶먼저 황금돼지해를 아이 낳는 적기로 생각하는 부부.

지난 9월에 임신한 임 모씨(31ㆍ여)는 "아이는 하나만 생각했는데 시부모님이 내년에 아이를 더 낳아야 한다고 해서 계획임신을 했다"면서 "주변에 비슷한 생각과 어른들 요구로 내년 출산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병원 이용이)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내 병원들은 보통 하루 2건 정도에 그치던 임신관련 문의가 올해 쌍춘년에 결혼하는 커플이 늘면서 하루 3~4건 수준으로 증가했고 내년이 '황금돼지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1~12월에는 하루 평균 5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병원 관계자는 내년에 아이를 낳으면 재물복뿐만 아니라 대길운까지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출산을 준비하는 산모들의 '몸 만들기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저 출산으로 불황에 시달렸던 산부인과는 물론 산후조리원도 모처럼 출산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반가운 표정이다.

▶이와 반대로 내년에 아예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부부도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내년에 많은 아이가 태어나 (아이가 크면) 교육과 취업 모두 힘들어질 것이라며 아예 내후년이나 2009년에 갖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커플도 많다는 것이다.

한편 황금돼지는 옥상토(屋上土)를 의미해 생각 밖의 또 다른 일이 생기는 것을 뜻하고 광명의 길운을 타고나 황금돼지띠 아이는 매우 편하게 살 수 있다는 입 소문이 돌면서 아이 갖는 것에 대한 부모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