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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마(魔)의 10%’벽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 획득은 지난 198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두번째 대선 출마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2007년 17대 대선에서 10년만의 정권탈환을 노리고 있는 한나라당이 반드시 넘어야할 산으로 여겨져 왔다.

광주일보가 제 17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정해년(丁亥年) 새해를 앞두고 지난 22일 한국갤럽에 의뢰, 광주·전남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606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0%P)를 실시 한 조사 결과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31.4%를 얻어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반면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16.9%에 그쳤으며, 한나라당 지지율은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서 13.3%를 기록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3.6%P. 오차범위 이내였다. 민주노동당은 7.9%를 얻었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광주가 14.7%, 전남은 12.3%로 전남보다 광주에서 약간 더 높았다.

한나라당은 지난 1987년 대통령선거와 1988년 제 13대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황색 돌풍’이 몰아친 이후 지난 5·31 지방선거까지 광주·전남에서 한 자릿수의 미미한 지지율을 면치 못했다.

광주일보와 KBC, 한국갤럽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2005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7회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3.0∼4.8%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한나라당은 7차례 조사에서 단 한 번도 민주노동당 지지율조차 뛰어넘지 못했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는 4∼5%대의 정당득표율을 기록, 광주·전남지역 410개의 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의석 중 단 한 자리도 건지지 못했다.

이같은 지지율 변화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의 측면이 강하다. 정부와 여당은 유력 대선 후보조차 내지 못한 채 레임덕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전국적으로 40%를 넘는 당 지지율과 유력 후보군을 바탕으로 ‘대세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 ‘빅3’의 지속적인 호남 구애 행렬도 민심을 움직이는데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호남 껴안기’ 진정성과 당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광주 해방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용갑 의원에 대한 징계 유보 등은 지역민들에게 또 다시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한나라당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되는 이유다.

제공 : 광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