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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교수의 웰빙칼럼 -오미자(五味子) | 다섯가지 맛(五味)을 가진 열매 | | | 입력시간 : 2007. 01.24. 02:13 |   |
다섯가지 맛(五味)을 가진 열매라는 뜻의 오미자. 껍질은 달고 알맹이는 시며 씨는 매운 맛이 나는데, 이런 맛들이 어우러져 짠맛을 낸다고 한다. 이 가운데 신맛이 가장 강하고 다른 맛들은 따로 구분하기 어렵지만 이러한 맛들이 어우러져 오미자만의 독특한 맛을 낸다. 한자 이름에서는 대개 열매나 종자를 뜻할 때 아들 자(子)자를 붙이곤 한다. 열매를 약으로 쓰는 나무에 이런 경우가 많다.
오미자는 한반도와 중국, 시베리아, 사할린 지방에 자생하는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수이다. 등나무처럼 다른 나무를 휘감고 올라가는 성질이 있고, 7~8월쯤에 붉은 빛이 도는 흰 꽃이 피고 이 열매를 말린 것이 오미자이다.
오미자는 은행나무처럼 암나무에는 암꽃이, 수나무에는 수꽃이 서로 다른 나무에 달린다.오미자열매의 색소는 안토시안 계통이다. 안토시안은 질병과 노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중화시키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다.
「약용식물사전」에는 오미자를 식사 전에 내복하면 자양강장제, 거감, 진해제, 내분배액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했다.
1일 용량은 4~15g을 적량으로 한다. 「동의보감」에는‘ 허한 곳을 보하고 눈을 밝게 하며, 장을 따뜻하게 하고, 음(陰)을 강하게 하며 남자들의 정(精)을 더한다’고 적고 있다. 오미자는 두뇌활동을 주관하는 신장과 비장을 도와 기억력을 강화시킨다고 하니, 특히 수험생에게 권장할 만하다.
오미자의 장점은 약성이 완만하고 순하며 독과 부작용이 전혀 없어 오래도록 쓸 수 있는 약용식물이다. 오미자를 약으로 쓸때는 붉게 익은 열매를 햇볕에 말렸다가 은근한 불에 다리거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한다. 술을 담가 마셔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미자는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밝은 곳에 하루쯤 말려 냉장고에 보관하면 일년 내내 새콤한 오미자차를 즐길 수 있다. 시중에서 구입하는 오미자는 선홍색의 깨끗한 것을 골라 냉동실이나 냉장실에 보관해야 오래 간다.
때깔 고운 오미자는 말리지 않고 그대로 차를 담근다. 새콤한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오미자를 한번 씻은 후 백설탕을 오미자와 같은 비율로 준비한다. 항아리에 오미자 한 켜, 설탕 한 켜로 켜켜이 담아서 바람이 잘 통하는 어둑한 곳에 놓아둔다. 40일간 숙성시킨 후 소쿠리에 씨를 받쳐내고 오미자즙만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물을 섞어 마시면 된다. 말린 오미자를 우린 것보다 차색이 선명하고 차 맛도 신선하다.
오미자 열매를 우린 오미자차는 계절과 상관없이 신선하게 마실 수 있어 좋다. 봄철에 입이 자주 마르는 사람에게 오미자차가 좋은데 신맛과 쓴맛은 입안을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신맛은 흩어진 수분과 처진 기운을 모으는 기운이 있다.
오미자의 고운 빛깔을 이용하여 만든 우리 전통음식이 많다. 그중에서 오미자차와 화채가 대표적이다. 찬 오미자즙에 국수를 말아먹기도 하고, 궁중에서 수라상에 올리던 음식 가운데 ‘ 오미자응이’라는 것도 있다. 녹두를 곱게 갈아 가라앉힌 녹말을 끓이다 오미자즙을 넣은 것으로 분홍빛 음식의 빛깔이 곱고 산뜻한 맛이 일품인 건강식이다. 신맛을 싫어하는 노인들에게는 찹쌀가루죽에 오미자를 탄 차를 올리면 효자음식이 된다.
오미자를 우릴 때 뜨거운 물을 부어서 우리면 신맛이 유난히 강하고 쓴맛과 떫은맛도 강하므로 냉수에 하루반쯤 천천히 우리는 것이 좋다. 오미자 국물맛은 종류와 시간에 따라 우러나는 빛깔이 다르기 때문에 맛과 빛을 알맞게 맞추어 쓰는 것이 좋다. 신맛이 너무 강하면 물을 타거나 설탕이나 꿀을 적당히 타서 마신다. 오미자차에 배 같은 과일을 채 썰어 띄우거나 잣을 동동 띄우면 오미자화채가 된다. 맛이 시원하여 갈증을 해소하는 여름음료로는 으뜸이다.
김정숙 교수 <전남과학대학 호텔조리 김치발효과>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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