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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난 6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후변화 영향, 적응 등에 관한 제4차 평가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PCC 4차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대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하고 최대 17억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80년대(3도 이상 상승)는 해수면이 약 24㎝ 가량 상승하고 해안가의 30% 이상이 유실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인구의 20% 이상이 홍수로 위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월에 발표된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관한 IPCC 보고서와 함께 기후변화가 인류가 직면한 최대 위협임을 재확인 것이어서 전세계가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해 생물다양성 감소, 질병, 홍수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오는 2080년 쯤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5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평균기온이 지구온난화로 21세기 말(2081~2090년) 6도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 기존의 모든 산림생물이 대부분 말라 죽거나 고립돼 멸종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적인 해수면 상승은 제주도·남해안지역이 연간 평균 0.5㎝씩 상승, 금세기 말에는 50㎝ 이상 상승해 대부분의 해안지역이 침수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기상연구소는 IPCC 4차 평가보고서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21세기 말 평균기온은 4도 오르고, 강수량은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온난화로 인해 태백, 소백산맥 산지를 제외한 서해안, 동해안 중부까지 아열대 기후(월평균기온 10도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이고, 가장 추운달이 18도 이하인 경우)구 북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반도 기온 및 강수량 변화

환경부가 공개한 ‘기후변화에 의한 한반도 영향예측 사례’ 자료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오는 2020년 기온은 2000년 대비 1.2도 가량 오르고, 강수량은 11% 증가한다. 2050년에는 기온이 3도 가량 상승하고, 강수량도 17% 증가한다. 2080년에는 평균기온이 5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1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온이 2도 상승 시 기후대는 위도 150~550㎞, 고도는 150~550m 가량 올라간다.

▶산림 및 식량

한반도 평균기온이 6도 상승하면 산림생물이 고사되거나, 고립되는 등 멸종위기에 처한다. 온난화에 따른 나무 이동 속도는 매년 평균 4~200㎞로 기후대 이동을 쫓아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나무 종류별로 보면 소나무 1500㎞, 전나무 40~300㎞, 자작나무 500~2000㎞, 밤나무는 200~300㎞ 정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세기말 전국 평균 벼 수확량은 14.9% 감소하게 된다. 남서해안지대가 20.1%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이겠고, 전남지역은 19.4%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이변

기상이변으로 인해 태풍 발생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강유역에 대한 홍수피해액 예측결과(1970~2000년 기준년도) 2011~2040년에는 최고 169.1%, 2051~2080년에는 최고 291.5%로 3배 가까이 늘어난다. 또 전체적인 평균 해수면 상승은 연간 0.1~0.6㎝로 연안지역의 경우 침수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는 2100년에는 최대 59㎝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2032~2051년 동안 여름철 이상 고온(혹서)에 따른 사망자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혹서로 인한 사망자 수 추정결과 2032년 50.6명에서 2033년 321명, 2046년 476.9명, 2051년에는 64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