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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데 이어 교역규모 세계 1위인 EU와의 FTA협정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23일 EU가 우리나라와의 FTA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내부승인 절차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일 한·EU FTA 협상 개시에 대비하기 위해 각 부처 통상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연찬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앞서 3월 한EU FTA 협상 수석대표 내정자인 김한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국장과 가르시아 베르세로 EU 집행위 통상총국 동아시아국장이 전화협의 등을 통해 5월 초에 첫 회의를 개최하는 등 올해안에 총 4회의 협상을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양측은 EU측의 내부절차 문제로 당초 예상보다 협상 시작이 지연됨에 따라 협상 공식출범전에 사품, 서비스, 투자 등 핵심분야의 협정문 비공식 초안을 교환하여 제1차 협상부터 사전탐색 작업 없이 바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EU FTA 협상은 그동안 수석 대표 내정자를 중심으로 실무협의를 갖고, 협상그룹을 상품, 서비스 및 투자, 기타규범, 총칙 및 환경노동 등 4개 그룹으로 구성키로 하고 각각 대표단 구성 등 준비작업을 해왔다.

EU는 평균관세율이 우리보다 낮지만 자동차, 섬유, 전자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관세수준이 높아서 FTA가 체결될 경우 우리 기업에게 상당한 규모의 가시적인 혜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농산물 분야는 한국과 EU 모두 민감한 사안인데가 UE가 전통적으로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중시하는 만큼 다소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EU로부터 수입하는 농산물도 국내공급이 부족한 냉동돼지고기나 국내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위스키, 와인 등이다.

EU는 세계 최대규모의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교역규모면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U 25개국의 수입시장 규모는 4조300억달러 규모로 미국 수입시장의 2.4배에 달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EU FTA 체결시 국내총생산(GDP)은 단기적으로 2.02%(15조7000억원), 장기적으로는 3.08%(24조원) 증가하고, 대세계 무역수지 28억5000만달러, 일자리는 59만7000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입 중소기업 31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76.2%가 한-EU FTA에 찬성했으며, 67%가 중소기업의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