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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저점 지났다.” 최근 산업현장 곳곳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국내외 연구기관들도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각종 경제지표도 호전되고 있어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전자업체·정유 수요 확대=전자업계는 요즘 가전제품 내수시장 매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고 있어 희색을 띠고 있다. 활황이었던 1996년부터 97년 외환위기 직전에 구입했던 가전제품의 교체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삼성전자 가전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에어컨은 70%, 냉장고는 10% 정도씩 늘어났다.

LG전자도 지난 3월까지 실시한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1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119만 대를 기록했다.

새 운영시스템(OS)인 ‘윈도 비스타’ 출시와 맞물린 노트북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휘발유나 정유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SK는 휘발유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월 평균 2∼3% 정도 수요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백화점·마트 “무더위 반갑다”=이른 더위 등의 영향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개선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경인 7개점의 매출 증가율이 지난달 0.1%에서 이달에는 0.5%로 0.4%포인트 높아졌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보다는 이달 영업 상황이 낫다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신규 점포와 신세계마트까지 모두 포함한 매출이 이달 들어 4.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사정이 크게 좋아질 기미가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연말 대선도 있어서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