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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과 민주당의 진로 | | | 입력시간 : 2007. 05.18. 00:00 |   |
대선후보의 선출을 놓고 여․야 모두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원론적으로 이야기하면 한 정당의 대선후보는 당원들의 의사에 따라 가장 훌륭한 후보가 선출되어지고 이른바 ‘본선(本選)’에 해당하는 ‘대선(大選)’에서는 이들 정당의 후보를 두고 국민들이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과정으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이며 정당정치의 근간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현실은 아직까지도 정당정치가 뿌리내리지 못한 가운데, 정당의 후보를 결정하는 데도 이른바 ‘민심(民心)’이라고 하여 비당원인 일반 유권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문제로 후보자들간에 격론이 벌어지는가 하면 갈등이 깊어지고 있으니 우리 민주주의의 앞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이처럼 대선 정국이 혼미한 가운데 우리 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고, 우리 지역의 민심을 대변한다고 하는 민주당의 앞날 또한 그 전망이 결코 밝지 않아 지역주민들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대저, 정당이란 권력의 획득을 그 목표로 한다고 할 때 우리의 정치제도에서 권력의 최정상인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그 후보자를 내지 못하는 정당을 진정한 의미에서의 정당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정가(政街)에서 민주당을 ‘불임정당’이라고 혹평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물론 민주당에 소속되어 있는 정치인들의 입장에서는 대선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국회에서 10명이 넘는 의석을 보유하고 있고 2명의 광역단체장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기초단체장을 거의 석권하는 지역의 높은 지지기반이 존재하는 한 이러한 현실이 오히려 즐거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이러한 정치인이 있다면 그는 지금까지 민주당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준 지역민에 대한 배신자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대선정국의 와중에서 민주당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첫째, 집권정당의 희망을 잃지 말고 그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지금처럼 지역내의 높은 지지율에 기대어 ‘조그마한 만족’에 급급한다면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지지는 그다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둘째, 집권의 희망을 위해 사리(私利)를 버리고 대의(大儀)를 택하는 공덕심(公德心)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만이 지난 수십년간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온 지역민에 대한 마즈막 봉사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내부적 민주화를 도모하는데 보다 노력함으로써 지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당이나 선거를 앞두고 공천과 관련되어 잡음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오랜 반독재투쟁을 그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있는 민주당이 각종 선거를 앞두고 공천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는가 하면 의사결정과정에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모습보다는 지도부의 독선과 이에 대한 비주류의 저항으로 내분이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반한나라당 세력으로 지칭되는 이른바 ‘범여권’의 경우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극도의 혼란과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날 야권에 비해 여권의 후보결정이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이루어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어찌보면 이 또한 최고 통치권자 1인에게 집중되었던 권력을 분산시켜 사회적 다원화를 도모한 노무현 대통령의 또 다른 공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든 새로운 5년 동안 대한민국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질 새로운 대통령은 선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든, 누구라도 대통령이 선출되기만 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국민들이 갖게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 과정이 가장 민주적으로, 국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가운데 합리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그 인물 또한 단순히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데 그치지 아니하고 이른바 ‘대통령감’으로서 충분한 자질을 지닌 사람이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보다 많은 입지자(立志者)들이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뜻을 표명하여 당원들의 판단을 거쳐 본선에 입후보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게 하는 것도 바람직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도 대선을 포기하거나 체념하지 말고 단독이든 연합이든 권력장악에 대한 적극적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그들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지역민들이 희망을 갖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오수열<조선대 교수>
최재승 기자 jachi2580@hanmail.net 최재승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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