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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굵직굵직한 외교행사들이 잇따라 우리나라에서 열려, 한국이 아시아 외교의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는 6월 4∼5일 서울에서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등 아시아 30개국 외교장관이 모이는 제6차 아시아협력대화(ACD)가 개최된다.

먼저 6월 3일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담이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양제츠(楊潔簾) 중국 외교부장, 아소 타로(麻生太郞) 일본 외무대신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한중일 회담, 3국간 실질협력사업 협의

이번 회담에서 3국 외교장관들은 3국간 실질협력사업 확대 방안을 협의하고 동북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은 이번 3국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한·일, 한·중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각각 개최, 양국 관심사항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핵문제 등 안보이슈와 함께 석유수입국인 3국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에너지 수급 안정성을 도모하는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담은 그동안 ‘ASEAN+3’ 등 국제회의 기간에 개최돼 왔으나, 이번 회담은 3국내에서 별도로 개최되는 것으로 향후 3국간 협의의 관행을 축적하고 협력을 제도화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 장관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3국 외교장관이 실질적 문제에 대해 협의 및 합의하는 관행을 축적시킴으로써 유용하고 효과 있는 지역간 협력과 대화의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ACD 서울회의, 올해 한국주최 최대 국제행사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에 이어 6월 4∼5일에는 아시아지역 30개국 외교장관이 모이는 제6차 아시아협력대화(ACD: Asia Cooperation Dialogue)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중앙아시아, 중동 등 전체 아시아지역 국가 외교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 증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지혜를 모으게 될 이번 ACD는 올해 한국이 주최하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이다.

ACD는 2000년 탁신 치나왓 당시 태국 총리가 아시아 전체의 협력 달성을 위한 협의체의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설립됐으며, 현재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등 30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협력대화 서울회의의 주제는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증진’으로 참가국들 간에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증진방안을 논의하고, 가칭 서울 ‘IT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서울 IT선언’ 채택 등 국가간 정보격차 해소 초점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우리의 정보통신분야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현재 아시아 각국 간의 상호 협력과 공동 발전에 걸림돌인 국가들 간의 정보격차(Digital Divide)를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또한 중동의 8개 산유국, 중앙아시아의 2개국을 비롯한 자원에너지 강국이 참가하는 이번 회의를 통해 정부는 자원에너지 외교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과 여수 국제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확인하는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