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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9%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9% 감소했다.

생산은 제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건설업 성장세가 확대되고 서비스업도 견조한 증가세를 시현했으며, 지출은 설비투자 및 재화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민간소비는 증가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07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0.9%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0% 성장했다.

부문별로 제조업은 반도체 등 전기전자업종이 부진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9% 감소했고,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호조를 보이며 1.4% 증가, 3분기째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서비스업은 운수창고 및 통신업, 금융보험업,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했으며, 농림어업은 어업 어획량이 크게 늘며 1.8% 증가, 5분기만에 감소세를 벗어났다.

지출면에서는 민간소비가 승용차, TV, 에어컨 등 내구재에 대한 지출이 크게 증가하고 금융, 보험, 전신전화 등 서비스에 대한 지출도 호조를 보여 전기대비 1.5%(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및 운수장비 투자가 모두 늘어 4.4% 급증, 지난 2005년 4분기 5.2%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8% 증가했다.

재화수출도 섬유제품, 석유화학제품 등이 호조를 보여 전기대비 2.7% 증가했고, 수입 역시 전기 대폭 감소에서 벗어나 4.5%의 큰 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수출이 10.8%, 수입이 10.4% 확대됐다.

이로 인해 내수(재고제외)의 GDP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1.0%p(포인트)에서 1.3%p로 높아졌다. 반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0.6%p에서 -0.8%p로 낮아졌다.

한편 경제의 견조한 성장에도 불구, 국민경제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은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이 늘어나 전기대비 0.9% 감소했다.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무역 손실은 1분기에 1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16조원에 비해 2조5000억원 늘어났다.

▶한은 "2분기 국민소득 증가세로 돌아설 것" 예상

한편 한은은 2분기에는 제조업 경기가 점차 살아나고 성장률은 '상저하고'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안길효 한국은행 국민소득팀장은 "재고가 계속 줄고 있어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재고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제조업 경기가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분기에는 전분기의 높은 수준에 대한 상대적 반락효과와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무역손실 등으로 하락폭이 컸다"며 "2분기에는 유가 안정과 반도체 가격 하락 완화 등이 작용하면서 실질 국민총소득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 팀장은 아울러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회복세가 더 강해지면서 연 4.4%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