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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TV 드라마 1회당 음주장면이 1.3번 방송됐고 청소년 음주 장면도 13번이나 방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은 국가청소년위원회가 5일 대한보건협회의 도움을 얻어 2006년 하반기에 방영된 드라마 30편(총 1639회)를 살펴본 결과 나타났다.

음주장면 연출 비율이 높은 드라마는 KBS2의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으로 22회 방송 중 무려 89번(404.5%)이나 음주장면이 방송됐다. MBC의 ‘어느 멋진 날’ 등은 44회 중 144번(327.3%)이었고 KBS2의 ‘드라마시티’는 20회 중 53번(265%)이었다.

청소년의 음주장면이 가장 많이 연출된 드라마는 KBS1의 ‘열아홉 순정’으로 1회 방송에 무려 6번의 청소년 음주장면이 나타났다.

이는 같은해 상반기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2006년 상반기의 드라마 1회당 음주장면은 1.15번, 청소년 음주장면은 9번 방송됐다.

지상파 TV 드라마는 일반 국민의 삶 속에 가장 폭넓은 영향을 미치는 매스미디어다. TV의 음주장면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의 음주충동을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청소년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음주장면은 청소년 음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년위 전혁희 청소년보호단장은 “최근 청소년들의 급격한 음주율 증가와 음주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 대상 주류판매가 금지돼 있는데도 청소년의 품성과 정서 발달에 이바지해야 할 공영방송이 음주를 조장하는 장면을 지속적으로 방송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6월부터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 음주 Zero.net NGO 연대’는 지상파 방송 3사의 드라마 음주장면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내고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NGO 연대 전 회원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드라마 시청거부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NGO연대에는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 등 29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