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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정부 부처에 요구한 내년도 국고예산 가운데 지역 핵심사업이 누락되거나 예산 반영률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국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16개 중앙 부처에 요구한 내년 지역 현안사업 국고예산 가운데 4조 3천732억원이 우선 반영돼 기획 예산처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부처 반영액 4조 2천253억원보다 1천479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당초 전남도가 요구했던 국고지원 총액 5조 8천412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 데다,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조성(J프로젝트) 관련 사업 예산액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중요 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대한 반영률도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도가 역점사업인 J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문화관광부에 요구한 F1 경주장 진입도로 개설사업비 241억원은 ‘국제대회 미승인’을 이유로, J프로젝트 간척지 매입비 390억원은 ‘개발사업시행자가 선정된 이후 양도·양수를 협의한다’는 정부 방침 때문에 전액 누락됐다.

이로 인해 전남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프로젝트가 예산 미확보로 인해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또 해양수산부에 3천800억원을 요구한 광양컨테이너부두 건설사업비는 2천254억원만 반영돼 최근 부산·인천항에 밀려 투포트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광양항 활성화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와 함께 도는 문광부에 지역특화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옥민박마을 조성사업을 위해 200억원을 요구했지만 단 10억원만 반영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이 기획예산처의 정부예산안 편성 단계에서 요구액이 재반영 되도록 하고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지역현안 관련 예산 통과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부처 반영 현황을 파악해 국고지원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반영된 주요 현안사업은 목포∼광양 등 3개 노선의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1천979억원, 무안국제공항 마무리 사업비 169억원 등이다.

철도는 호남고속철도 건설 726억원과 순천∼여수 전라선 철도개량 사업비 900억원 등 6개 사업에 2천598억원, 국도 확·포장을 위한 27개 지구 사업비로 총 4천239억원이 반영됐다.

또 국도 대체 우회도로 30개 지구 건설 사업비가 3천523억원, 소록∼거금도 연륙교 4차로 확장비 600억원 등 연륙·연도교 5개 건설사업에 1천170억원,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주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비로 여수∼순천 국도 17호선 개설(553억원) 등 11개 사업에 5천701억원 등이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