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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국제규모회의·학회·전시 유치에 총력 다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는데 과연 그만한 역량이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주시의 이러한 계획이 행사의 규모나 사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사전 충분한 검토나 준비 없이 뛰어 들고 있어 `지는 싸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2008광주·전남 방문의 해’를 앞두고 국제 규모의 회의 및 학회, 전시회 유치에 총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시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ASEM(아시아·유럽회의)재무장관 회의·세계관광학회·제4회 아시아 CEO포럼 등으로, “다양한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도시 브랜드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전에도 다양한 국제행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거나 포기하고 만 적이 있지 않는가?

이러한 발상에 시민단체 등은 "사전 검토 미흡·준비 부족으로 인한 예견된 결과였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그러다가 광주시는 지난 4월 2013년 동아시아대회 유치를 포기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박광태 광주시장이 올초 신년사에서 “5조원대에 이르는 경제효과가 예상된다”며 유치를 다짐했던 행사였다.

당초 내년 초로 예상했던 개최지 결정이 6개월 정도 앞당겨 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준비부족을 자인한 셈이다.

하지만 시는 “광주가 2013년 동아시대회를 유치할 경우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물러섰다”고 밝혔다.

이렇게 동아시아대회를 포기한 광주시는 별안간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전라북도가 이미 유치신청을 하고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광주시의 선언은 국내 도시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말았다.

하지만 먼저 뛰어든 전북 마저 투자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며 유치를 포기하면서 `졸속’이라고 지탄받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가 국내 경쟁도시가 사라졌다는 안도감이 아닌 얼마나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지를 깨닫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에서도 준비부족에 따른 실패사례가 잇따른다. 건교부의 자기부상열차시범사업에 광주시는 한참 늦게 뛰어들었다. 대구시·인천시 등이 3년 여 전부터 준비해온 사업을 광주시는 사업자 선정을 6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뛰어들어 경쟁을 벌인 것. 결국 결과는 실패였다.

국립중앙도서관 광주분관 건립 역시 이미 부산에서 선점한 상태. 광주시는 국토의 삼각축으로서 광주와 행정복합도시에도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로 정부를 설득중이나 쉽지않은 싸움에 지쳐가고 있다.

다른 도시들과 유치 경쟁에 있어 사업유치의 당위성 보다 정치적 논리에 매몰되는 것도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