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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동남방 약 2000km 지점 심해저에 위치한 우리 광구 중 개발 우선지역이 선정되면서 태평양 심해저의 원자재 채광이라는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한국해양연구원은 18일 해양수산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리나라가 향후 40년간 채굴할 수 있는 고품질의 망간단괴 개발지역 4만㎢를 우선 채광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단독개발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7만5000㎢의 태평양 심해저 광구 중 구리나 니켈, 코발트 등이 담긴 망간단괴는 부존율이 높고, 지형이 평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연구원 박정기 심해사업연구단장은 이번에 선정된 채광지역의 망간단괴 부존율은 ㎡당 7kg에 이르며 총 부존량은 2억7500만t으로 40년간 연간 300만t씩 생산할 경우 연간 2조원(15억 달러) 이상의 수입대체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우선 채광지역 선정은 최근 금속광물의 급격한 가격급등 등 수급 불안정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 땅에서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망간단괴 경제성 평가와 상용화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해양광물자원 개발 기술을 2015년까지 완료, 민간 기업체에 이전하는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해저 채광기술 개발 2015년께 완료 예상

올 들어 금속광물 가격은 최근 5년간 평균 가격보다 t당 가격이 구리는 171%, 니켈은 243%, 코발트는 157%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의 금속광물 자급률은 1983년 16.4%에서 2000년 0.55%까지 급락했다.

우리나라는 최근 해저 30m 깊이에서 망간단괴를 캐내 파이프로 바다 위 채광선까지 끌어올리는 시스템에 대한 첫 실해역 시험을 마친 상태며, 5000m 깊이에서 망간단괴를 캐내는 기술을 개발하려면 2015년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광구 망간단괴, 연간 300만t씩 100년간 생산할 분량 매장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반부터 심해저 망간단괴 탐사를 시작해 1994년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등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동태평양 해역에 광구를 확보했으며, 2002년 8월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7만5000㎢의 대한민국 단독 개발광구를 승인받았다.

우리나라가 확보한 광구의 망간단괴 총 추정매장량은 5억1000만t, 채광할 수 있는 양은 3억t으로 연간 300만t을 생산한다고 가정할 경우 100년간 개발할 수 있는 양이다.

태평양 심해 5000m 해저면에 부존하는 망간단괴는 검은 색을 띤 감자모양의 금속광물 덩어리로서 철강, 통신, 정밀기기 등 여러 분야의 핵심소재로 쓰이는 전략금속(구리, 니켈, 코발트, 망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