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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제14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3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에 대해 인질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6자회담의 진전이 당면한 북핵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동북아 및 동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오후 제14차 ARF 외교장관회의 주요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회담에 참가한 각국 외교장관들은 특히 역내 안보협력에 있어 상호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6자회담의 성공적 진전이 이러한 신뢰에 기초하는 것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표출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ARF 외교장관 회의는 “지역안보가 부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내 예방외교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회원국들 간 외교적 노력 및 연구·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으며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비전통적 안보/초국가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인신매매와 마약거래, 특히 동아시아의 경제 발전의 핵심요소로 공통 인식하고 있는 안정적 해양에너지 수송로 확보를 위한 해양·에너지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ARF는 이어 “종교적, 문화적 차이 등에서 오는 테러 등의 갈등 극복을 위해 문명 간 대화를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동아시아지역이 전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상응하는 역내 다자안보 기구나 협력 체제가 결여된 상황에 주목해 ARF 기능과 역할을 지속·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송민순 외교, 박의춘 북 외무상과 양자회담

이에 앞서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북한 박의춘 외무상과 만나 남북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2·13 합의 초기 조치 이행 등 6자회담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음을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성의 있는 노력을 다짐했다.

박의춘 외상은 이 자리에서 아프간 피랍 사태와 관련해 “같은 동포로서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는 뜻을 송 장관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