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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무안공항의 개항을 준비하면서’라는 글을 읽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필자는 14년간 국제선을 취항시켜본 경험이 있고, 취항 문제로 관광협회와 광주세관간에 법정문제까지 비화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국제공항의 복잡한 문제를 전혀 모를 뿐만 아니라. 개항만 하면 국제선이 자동적으로 취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88년 교통부가 광주공항이 호남권 국제공항으로 최적의 입지로 발표, 90년 교통부장관에게 광주시장은 광주공항을, 전남지사는 무안에 국제공항 건설을 건의하였다.

92년 김영삼 대통령후보가 광주공항을 국제공항 승격 공약을 하였으며, 94년 일본 구마모토로 최초의 전세기가 취항하였고, 95년 광주-방콕, 오사카 정기노선이 취항하였으나, 98년 IMF로 중단되었다.

2001년 광주-상해 전세기 취항하다 정기노선으로, 금년부터 광주-심양은 전세기에서 정기노선, 광주-장사간 전세기로 취항되고 있다. 광주공항에서 후쿠오카, 해남도, 광저우, 마카오, 홍콩, 북경, 타이베이, 마닐라, 하노이, 방콕 등 20곳으로 취항한 적이 있다.

무안공항은 국민의 정부 때 항공수요를 부풀려 건설하였다. 2005년의 무안공항에서 65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006년 실제 이용객은 목포공항 1만6천명에 불과했으나, 광주공항은 175만명에 이르렀다.

국제공항이란 최소한 10개 노선은 있어야 한다. 광주공항의 경우 10개 노선은 취항시킬 수 있으나, 무안공항은 단 1개 노선도 불가능하다.

현재 수도권은 130개 노선, 영남권 30개 노선, 광주공항은 광주-상해, 심양, 장사로 3개 노선이 취항하고 있다. 무안공항이 아니었다면 광주공항은 10개 노선은 취항되었을 것이다.

정기노선은 6개월 이상 전세기 취항시킨 후 항공사가 이익이 있다고 판단될 때 결정한다. 전남도나 무안군은 전세기 취항시킬 주체가 될 수 없고, 오직 여행사들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광주공항은 호남권 전체 여행사가 추진하여 취항시킬 수 있지만, 목포권만 가지고는 불가능하다. 국적기가 광주-방콕 노선을 취항할 경우, 인천-광주-방콕-광주-인천으로 취항하게 된다.

항공기가 광주공항에 없기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와야 하고, 방콕에서 광주공항에 도착한 후 인천공항으로 돌아가야 한다. 광주-인천간 손님을 싣지 않고 운항하는 비용이 발생하며, 승무원은 4번 이상 탑승이 불가능하므로 모든 승무원이 광주공항에서 바꿔 타야 한다.

광주공항은 호남권 전체가 이용하지만, 무안공항은 목포지역에 국한된다. 무안까지 고속도로가 개통되어도 광주시내에서 60㎞로 1시간 이상 걸리며, 단체 이용객은 버스를 대절해야 하기 때문에 모이는 시간을 감안하면 2시간 이상 걸린다. 전주는 인천공항까지 매일 34회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순천의 경우 무안공항과 거리가 비슷한 김해공항을 이용하게 된다. 현재 상해의 경우 광주공항의 탑승분포는 광주권 40%, 목포권 10%, 동부권 20%, 전북 30% 탑승률은 60% 평균 90명 정도 탑승한다.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할 경우 광주-상해노선은 탑승객 저하로 바로 운항이 중단된다. 우리나라 항공 이용객을 보면 수도권 89%, 영남권 8%, 제주 2.8%, 청주 0.4%, 광주 0.3%이다.

그 이유는 공항은 인구 비례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이 많은 지역으로 몰린다.

인천공항은 항공편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항공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광주공항의 경우 광주-상해 45만원이며 하루 1편이지만, 인천-상해의 경우 25만원, 하루 15편 이상이 다니고 있다.

이럴 경우 전주사람들이 어느 공항을 이용하겠는가. 우리는 무안공항 개항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무안공항을 진심으로 개항하고 싶으면, 전세기를 3개 지역으로 계속해서 6개월 이상 취항시키면,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모두 가져가도 좋다. 개항만 해 놓고 국제선이 없어질 경우 호남은 영원히 국제공항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정부는 ‘호남사람들은 국제공항을 만들어 주어도 이용하지 않는다’라는 빌미를 줄 것이다.

강원구(광주시관광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