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우리나라 산모의 제왕절개분만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건강보험 진료자료 분석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06년 상반기 우리나라 자연분만 건수는 13만9235건으로 2005년 상반기 13만3454건에 비해 5781건(4.3%) 증가한 반면, 제왕절개분만율은 155건(0.2%) 줄어든 7만9849건이었다.

제왕절개분만율은 2001년 제왕절개분만 적정성 평가를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06년 상반기 제왕절개분만율은 36.4%로 2001년에 비해 4.1%나 감소했다. 이는 임산부들의 자연분만 선호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드러내고 있다.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제왕절개분만율은 다른 선진국이나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5~15%)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1999년 유럽연합 회원국의 평균 제왕절개분만율은 19.6%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의 제왕절개분만율은 의료기관별로 4.1~72.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의원간의 차이는 4.1~68.9%였고 병원간 차이는 14.3~63.1%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왕절개분만율이 높은 곳은 제주와 강원, 대전 순이었고 낮은 곳은 광주, 경북, 전남 순이었다.

의료기관별 ‘적정제왕절개분만율’ 범위보다 높게 제왕절개를 실시한 기관은 217곳으로 전체의 20.3%를 차지했다. 적정제왕절개분만율이란 분만형태에 영향을 주는 임산부의 나이, 건강문제 및 태아의 상태, 과거 제왕절개분만여부를 반영해 산출된 것이다.

복지부와 심평원은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제왕절개분만율 정보를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의 정보공개란에 공개했다.

주요 공개내용은 의료기관별 분만건수, 제왕절개분만율, 평가등급, 분만관련 지식, 지역내 산부인과 의료기관 위치 등이다.

그동안 정부는 출혈이 적고 회복기간이 빠른 자연분만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왔다. 우선 자연분만을 선택한 산모의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강보험 진료비 전액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의료기관이 자연분만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자연분만 진료수가를 2005년 1월 54.5%, 올해 6월에 다시 37.7%를 인상했다. 2006년 상반기 자연분만 건당 1일 진료비는 자연분만이 17만5231원이었고 제왕절개가 13만7498원이었다.

정부는 또한 2004년부터 의료계와 소비자단체, 여성단체 등이 참여하는 ‘제왕절개분만감소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자연분만 수가 조정, 의료계의 자율적인 제왕절개분만 감소 활동 촉구, 임산부 가이드북 및 자연분만 동영상 배포 등 자연분만 확산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복지부와 심평원은 자연분만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기관에 대해 재정적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올해 7월부터 3년 동안 시범운영하는 한편 의료기관과 국민이 출산문화 개선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