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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에 설치되어 있는 유개승강장이 턱없이 부족해 시민들이 '유개승강장'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이를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내 상당부분의 유개형승강장은 민간이 기부한 것으로서, 내부에 상업광고를 게시하는 조건으로 설치되고 있어서 시민들의 편의는 물 건너 불 구경 식이다.

광주시와 광주시내버스운송조합 등에 따르면 광주시 전체 승강장 1800여 곳 중 지붕과 의자 등이 설치된 '유개승강장'은 약 50%인 910여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노선안내표만 세워진 기둥 형태의 '무개승강장' 형태이다.

무개승강장에선 비나 햇볕의 가림이 불가능하고, 앉을 곳도 마땅치 않지만 그래도 상업광고가 붙어있다.

그것도 최근 광주은행이 시내버스 준공영제로 전환하면서 7억여원의 비용을 부담해 설치되었다. 또 유개승강장이라 하더라도 아크릴 지붕일 경우 빛을 차단하지 못해 재 구실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개승강장의 경우 디자인과 모양에 따라 개당 300만에서 500만원이 소요되어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광주시청은 기업 등의 `기부체납’ 형태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부체납 형태는 승강장을 설치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고 광고사업을 하는 방식이다.

현재 광주시내 유개승강장 910곳 가운데 기부체납이 전체의 60% 이상이라는 것이 광주시청 관계자의 말이다.

그것도 광주은행이 지난 2002년 모두 8억5천여 만원을 들여 광주시내 200여 곳에 유개승강장을 설치했다.

이와 같이 부족한 예산을 아끼고 지역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민간자본의 활용은 바람직하지만 시민들의 편의와 직결되는 문제는 외부 업자에게만 의존하지 않은 자체예산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광주은행에서 기부 체납한 유개형승강장의 관리는 각 구청에서 하고 있으나 구청별로 관리 업자선정 등이 미흡해 관리 엉망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