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1945년 8월 15일 제국주의 일본의 36년간의 압박과 수탈의 무단 점령 통치가 끝을 맸었다. 3.000만 한겨레는 주체하기 어려운 해방의 기쁨과 새로운 나라 건설의 기대감 속에 상해임시정부의 귀국을 기다렸으나 새로운 점령국으로 등장한 미군 측으로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자격으로는 귀국할 수 없고 김구 주석 등 임시정부의 지도자들은 개인 자격으로만 귀국을 허가한다고 하였다.

김구 주석을 비릇한 임시정부 지도자들은 수십 년 간 중국대륙을 떠돌면서 해외 망명투쟁을 전개하였다. 독립군을 양성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 안중근 등 열사와 지사들을 파견 3.000만 겨레에게 해방독립의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하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귀국을 불허함으로써 미국이 해방자가 아닌 점령자로 서 의 성격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김구 주석 등 임시정부의 지도자들은 해방조국은 우리들 한민족의 나라다. 상해 임시정부는 우리 나라에 임시정부자격으로 귀국할 명분과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항의하였으나 미군 측으로부터 한마디로 거부당하였다.

이렇게 임시정부의 귀국이 늦어지고 있을 때인 1945년 10월 16일 이승만은 수많은 환영인파의 환호 속에 귀국한다.

일본과 미국의 가쓰라-테프트 밀약에 의하여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고 미국과 소련의 밀약에 의하여 해방조국의 남과 북이 분단되었으며 미국의 장기적인 동북아시아 구상에 의하여 민족주의자인 김구보다 친미주의자인 이승만의 귀국이 먼저 이루어짐으로써 민족사의 비극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이때로부터 친일파의 단죄가 무산되고 해방독립을 위하여 노력하고 희생당한 이들이 죄인취급을 받았다. 6.25 한국전쟁의 뿌리도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동족상잔의 전쟁의 광기 속에서 이승만은 해방 독립 운동가들과 민족 민주 진영인사들을 빨갱이로 몰아 재판 없이 처형 학살하였다. 자신의 정적들을 공산주의로부터의 구국이라는 명분으로 제거한 것이다. 이때 이들만이 사라진 게 아니다. 민족정기도 정의의 올바른 개념도 함께 빛을 잃었다. 이후 이승만 정권의 끝없는 탐욕과 독재 정권 연장의 음모와 탄압 속에서 민주화운동의 싹이 터 올라 큰 나무로 숲으로 자라고 있었다.

사단법인 완도 민주동지회의 뿌리도 이때로부터 시작된다.

이후 4.19와 5.16. 유신 독재를 거치면서 완도군에서 민주화운동을 이끌던 사람들 (대부분 민주당 등 야당 인사들 4.19 이후 민주당정권에서 무임소 장관을 지낸 김선태 와 황권태 선생이 주도하였다)이 독재정권의 엄중한 감시와 탄압 속에 드러내놓고 모임을 하지 못하고 매월 지나가다 들린 사람들처럼 모임을 가져왔다. 물론 모임의 정식 정관도 없었다.

이렇게 계속 모임을 가져오다가 1997년 10월 30일 사회단체로 정식결성 출범 하였다. 매년 춘계 추계 정기총회를 열어 회원 서로의 친목도모와 모임의 발전을 위해 오던 중 2001년 10월 15일 추계 정기총회에서 완도 민주동지회를 사단법인체로 만들자는 제안이 의결되었다. 2002년 1월 20일 사단법인 완도 민주 동지회 창립 발기인 모임을 하고 창립총회 및 행정절차상의 준비를 시작하여 2002년 1월 30일 완도읍 사무소 회의실에서 사단법인 완도 민주동지회 창립총회를 개최하였다.

2002년 4월 23일 전라남도 지사로부터 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2002년 5월 22일 등기 완료함으로써 사단법인 완도 민주 동지회가 새롭게 탄생하였다.

2002년 지방 선거 때 민주동지회를 자신의 선거운동에 이용하려는 몇몇 후보회원이 있었으나 회원들은 사단법인 완도 민주동지회의 이름이나 회원의 자격으로 그들의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반대하였다.

이후 선거가 끝나고 이들은 민주동지회를 탈퇴하였다.

2003년 말 2004년 초 민주당이 분당하여 열린 우리 당이 새로이 창당 될 때 가장 가슴 아프게 걱정한 사람들 속에 완도 민주동지회 회원들이 있었다.

이들은 모임을 하고 이 문제가 완도 민주동지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토론하고 결론을 내었는데 민주당이나 열린 우리 당이나 한나라 당까지도 지금은 독재를 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수 없다.

그러므로 어느 당의 당원이냐에 상관없이 완도 민주동지회의 회원자격을 가질 수 있다 라는 결정이었다. 지금의 완도 민주 동지회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70세다. 불과 1년 전까지 자격기준이 까다 로와 1955년생인 필자가 가장 나이가 어리고 따라서 사무국장으로 심부름을 하고 있다.

필자의 지속적인 요청과 주장에 의해 1987년 직선제 대통령선거 이후에라도 민주화운동 진영에 참여한 사람이나 대학교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던 젊은이들까지 회원으로 받아들이자는 안이 받아들여져 지금은 30~40대 초반의 회원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필자의 생각은 현재 평균 70세인 원로 회원들 대부분이 5~10년 이내에 타계하고나면 완도지역의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맥이 계승되지 않고 사라져 버릴 것을 염려하여 젊은 회원들을 새로이 충원하자는 것이다.

해방 독립운동이나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기억들이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

지난 역사의 기억들을 잊어버리면 내일의 새로운 역사도 우리의 역사가 아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