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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남북정상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추진키로 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의 연내 성사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7일 종전선언을 위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 "연내 성사를 추진하되 대통령 임기를 염두하고 속도를 조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북핵 문제 해결의 진전에 따라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종전협상 개시 선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종전선언은 평화체제 협상의 끝에 하는 것일 수도 있고 평화체제 협상의 개시 선언이 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장관의 발언은 종전선언의 시점이 당겨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발언이다.

그는 지난달 12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휴전 상태에서 평화 상태로 순식간에 가지 않는다"며 "갑자기 종전선언을 하면 전쟁은 끝나지만 평화는 없는 상태가 오기 때문에 혼란이 일어난다"고 말한 바 있다. 평화체제 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종전선언에 적합하다는 얘기였다.

문제의 초점은 종전협상 개시 선언을 한다면 그때가 언제인가가 관심이다.

종전선언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은 '북한 비핵화'가 확실해지는 시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르면 이 달 20일을 전후해 핵 불능화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최근 "북한이 핵 폐기(핵 시설.핵 물질.핵 폭발장치를 모두 폐기하는 것)에 대해 적절한 결정을 내리고 시종일관 그 길로 갈 경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는 2009년 1월에 끝난다. 청와대는 할 수만 있다면 노 대통령의 임기인 내년 2월 전에 종전선언을 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정치적 빅딜을 노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 물질과 핵 폭발장치의 폐기에 대해 특단의 결정을 내린다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3자 또는 4자 정상이 모여 종전 관련 선언을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