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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줄의 아름다움 | | | 입력시간 : 2007. 11.19. 00:00 |   |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해방감으로 자유를 만끽하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12년간의 학교생활은 어떻게 보면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외로운 긴 장정의 세월이었는지 모른다.
학생들 가운데는 이 긴 세원동안 성취감을 맛보면서 학교생활을 한 학생들이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수능시험을 보는 날 학생들의 초췌한 모습은 물론 온갖 정성을 다하기 위하여 늦은 밤까지 간절히 기도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에서 가슴깊이 저며오는 전율을 느꼈다.
교육은 우리의 꿈이요 희망이요 미래이다. 교육은 나라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요한 일인 것이다. 이것은 사회가 급변하고 흔들이는 가치만으로 어려워질 때마다 교육이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을 보더라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삶을 영위하면서 기대를 크게 하면 실망과 질책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런데 모든 탓을 교육에게 돌릴 만큼 많은 교육에 투자되고 뒷받침이 되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이처럼 중요한 위상인 교육에 대하여 논의하는 시점에 이르면 늘 입시위주의 획일화된 지식교육이 논의 대상으로 대두되어 왔다. 학생들의 적성과 취미, 잠재적 능력이 무시된 채 대학으로 향해 있는 학부모들의 교육열의로 사회는 많은 문제를 안게 되었다.
학생들의 일탈행동, 무너진 도덕교육, 혼돈된 가치관은 이 사회로 하여금 교육 부재니 학교 교육 붕괴니 하는 탄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또한 사교육비의 지나친 부담으로 학부모들은 가계가 어려워지고, 사교육을 받지 못한 서민들은 아픈 갈등을 겪어야 한다.
이제 대학교육은 물론 학교교육에 대하여 학교와 가정과 사회가 함께 깊이 생각해 보고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교육풍토조성을 위하여 노력해야 할 때 인 것 같다. 교육개혁은 위로부터 행정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아래로부터 노력은 소중한 밑 걸음이 될 것이다.
교육이 개선되려면 교육 현장이 바뀌고 학부모가 바뀌고 사회가 함께 변화되어야 한다. 과거 우리 청소년들은 12년간의 긴 세월을 자기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무대 위에서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제 정말 그들에게 맞는 옷과 향기를 가질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할 시점이다.
일찍이 스위덴 식물학자인 칼 본 린네는 ‘훌륭한 교사란 학생의 숨은 재능을 알아채고 그것을 격려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진정한 발견자들이 그들 사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혜성이 병들 사이에서 날아오는 것처럼’ 이라고 말하였다.
이제 우리에게는 1등보다 더 자랑스러운 2등, 2등보다 더욱 아름다운 꼴등을 인정할 수 있는 선생님이 필요한 때이다.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여러 결의 아름다움을 아는 지혜를 터득하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우리 어른들의 다양화, 국제화 시대를 살아갈 우리들의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능력을 일깨워 주고 안내해 주는 안내자이며 조력자로서 각자의 역할을 다하여 이름다운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정재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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