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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의식은 민도(民道)를 말한다 | | | 입력시간 : 2007. 12.08. 00:00 |   |
질서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규범과 원칙이며, 삶의 가치 로운 철학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인간의 행동에는 무한 경쟁이란 행보 속에서 질서의 원칙이 무너지고 있는 듯하다. 인류사회 속에서 질서의식의 척도는 그 사회 사람들의 민도를 알아 볼 수 있는 측량기의 역할을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기에 인간은 동심의 세계에서부터 질서의식을 배우고 가르치고자 하는지도 모른다. 고서(古書)에 ‘안서(雁序)와 안행(雁行)’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기러기와 같이 순서가 정연하고, 기러기와 같이 규율을 잘 지키며 날아간다는 말이다.
기러기는 구 말리 장천(長天)을 날아도 대열을 흩트리지 않고 자기들이 정한 목표점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앞서가는 새를 뒤가 가는 새가 추월하지 않으며, 대열을 이탈하지도 않고 질서와 규율을 지키면서 서로를 신뢰하고 단결하여 통일된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질서를 우리들은 본받아야 되리라 생각된다.
질서의식은 집단의 가치규범을 준수하여 공동생활의 조화를 깨트리지 않으려는 정신이다. 따라서 질서의식이 있는 사람은 법이나 규칙을 잘 지키는 준법생활을 하게 되고 정도를 이탈하지 않는 모범된 시민의 자격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작금(昨今)에 나타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은 정도를 이탈하고 원칙을 무시하는 사례가 너무도 많이 범람하고 있기에 문제되는 사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지상에 보도된 내용들을 보면 가관(可觀)인 사건들이 너무도 많다. 이달 19일에 선출될 대통령 예비 후보의 등록자가 총 151명이나 되었다가 정식 후보 등록을 한 사람은 12명으로 압축되었다는 것을 볼 때 우리 사회의 무질서의 단면을 감히 짐작할 수도 있게 한다.
그리고 그들 중 정상이 아닌 사람들의 행동은 선거질서나 민도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예로부터 질서가 없는 것은 예절이 없는 것이요, 예절이 없는 것은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가벼운 행동으로 지목된다. 특히나 마이카 시대로 접어든 오늘날의 현실을 생각해 보자. 운전을 해본 사람이면 한번쯤은 경험해 본 일이겠지만, 차량의 질서가 엉망인 경우가 너무도 많다.
무리한 차선 변경으로 옆 차량을 당황하게 하거나 조금만 늦어도 빵빵거리는 운전자의 성급함은 결코 교통질서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있다. 또한 질서는 행동적인 것만이 아니고, 대물(對物)에 있어서도 질서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책은 책상이나 책꽂이에 있어야 하고, 신발들은 신발장에 있어야 하며, 휴지들은 휴지통에 버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물들의 대우를 지켜주는 것도 일종의 질서라고 말할 수 있다. 만일 책들이 휴지통에 들어있고, 신발이 책상위에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 대물 자체가 얼마나 어색할 것인가.
선진 국민일수록 질서의식이 강하고 높다. 서구 선진국이나 가까운 일본만 보더라도 아프리카의 소수민족들이나 동남아의 저개발국 사람들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질서의식이 철저함을 알 수 있다. 우리 국민 또한 스스로 자성해야 할 질서의식의 모순이 많다는 것을 알고 고쳐가는 자세로 행동할 때, 진정한 선진국민이 되리라 생각된다.
서길웅 <서강 전문학교 학장>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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