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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내용 :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장진씨의 다섯 번째 개인전입니다. ‘scenery of heart’라는 주제를 담은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심상을 담은 한국화 작품 30여 점이 전시됩니다.

“시를 보면 그림이 떠오릅니다. 그림에서 시선을 주면 시가 연상되지요.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므로 ‘시적 공간’의 개념으로 일상의 자연을 작품에 녹여내려 합니다. 마음속의 시적 풍경이 ‘기상도(氣象圖)’지요.”라는 작가의 말에서 드러나듯이 장진씨의 회화는 다분히 철학적입니다. 동양철학과 미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02년 첫 개인전에서는 갯벌에 피어 있는 소금꽃을 소재로 생명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차츰 ‘시적 공간’으로서의 심상 이미지를 표현하는 쪽으로 나아가 이제 시적 토양은 장진씨의 미학적 노선을 대변하는 개념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출품된 기상도(氣象圖)시리즈는 자연물 중에서도 물이 주요 소재인데, 작업실이 강화도에 있어서 갯벌과 바다는 작가에게 매일 새로운 심상을 제공한 것입니다. 이처럼 장진씨의 작품은 자연으로부터 출발하지만 자연 외적인 재현을 넘어서 세련된 절제미가 담긴 추상적인 화면을 보여줍니다.

장진씨의 작품에 대해 심상용(동덕여대)교수는 “장진의 먹색은 스스로 평정을 위태롭게 하고, 안정을 뒤흔드는 실험들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다. 이는 작가의 오랜 치열한 실험과 모색, 시행착오와 반성의 대가로 주어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장진씨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입니다. 서울, 인천 등에서 4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습니다. 현재는 수렴과 발산, 동상이몽 회원으로 활동하며, 대구대, 수원대, 세종대, 안양대에 출강중입니다.

오명란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