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4일 “2008년을 대한민국의 선진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거기에 가장 시급한 것은 교육제도의 변화”라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신년회에서 대학 총장들을 만나 “입시 자율을 대학에 맡기겠다고 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한다. 자율화로 가는 길은 누구도 막을 수 없지만, 자율에 따른 책임이 매우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잠재력 있는 학생 좋은 인재로 만들어야”

이 당선인은 “우리가 그냥 막연하게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앞으로 정말 그렇게 되면 학생들에게도 입시에 대해서 고생을 좀 덜 하고 부모님들에게 사교육비도 좀 적게 드는 그런 신뢰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며 “만반의 준비를 해주시고 그 준비가 앞으로 대학에 들어오는 학생에게 안심을 시키고 부모님들에게도 이제 사교육비가 좀 적게 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당선인은 “다음 정부는 공교육을 보다 더 정상화시키면서 지식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인성을 알려주는 정상적인 교육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며 “대학교육은 좋은 인재만 골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성이 있고 창의력이 있는 학생들을 데려다가 좋은 인재로 만드는 그런 교육기관으로 발전하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정부가 교육제도를 좀 바꾸겠다”며 “바꾸는 데 있어서도 여러분들께서 대학 입장만 생각하지 마시고, 대학의 입장과 학부모의 입장과 학생의 입장, 또 이러한 모든 것을 감안해서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저희 인수위원회에 제안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효율적이고 공정·투명한 대학제도 만들어야”

이 당선인은 “매우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투명하게 대학의 제도도 만들고 또 지원도 하도록 하겠다”며 “부디 교육을 잘 시켜서 좋은 인재를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도록 하는 데 힘을 모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정부는 최소한의 감독기능은 효율적으로 하겠지만, 주된 일은 모든 분야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율에 맡기고 우리는 철저히 지원하는 도우미적 정부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신년회에서 이 당선인은 또 우리 교육의 현실에 대해 “부모님도 만족 못하고 아이들도 고생스럽고, 대학 교육에서도 불만이고, 어느 누구도 만족하는 것이 없는 것이 대한민국 교육제도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평준화 기본…수월성 함께 검토”

이 당선인은 “물론 그저 똑같이 평준화해서 교육시켜버리면 가장 쉬울 것”이라며 “30년 전에 대학자율에 맡겼으면 아마 몇 년간은 좀 혼란스러웠겠지만 지금쯤은 매우 경쟁적인 대학이 됐을 것이고, 입시제도도 정착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당선인은 “새로운 정권은 물론 평준화를 우리가 전적으로 없애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상당한 부분은 평준화에 기본을 두겠지만, 다양성과 다시 말씀드리면 수월성도 함께 검토가 돼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병두 총장 “산관학 위원회 설치” 제안

이 당선인의 인사말에 이어 차기 대교협회장인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건배사를 통해 “힘을 주는 당선인 격려 말씀 정말로 감사하다”며 “말씀하신 바와 같이 국가간에 누가 경쟁력을 갖고 있느냐는 게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다.

손 총장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저희와 대학과 기업과 정부가 산관학이 함께하는 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둔다면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이날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라고 썼으며 행사장을 돌며 각 대학 총장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이날 신년회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 이장무 서울대 총장, 신임 회장인 손병두 서강대 총장, 부회장인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최현섭 강원대 총장, 나용호 원광대 총장 등 대학총장 17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