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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생각하는가?.

운명철학에서 말할 때는 인간은 출생에서부터 자기의 운명을 타고 났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후천적인 여건과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 더욱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국민의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들을 쌓아야 이상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4월의 총선을 앞두고 각계각층에서 인재발굴에 혈안이 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신정부 요직 인선도 한창인 것 같다. 자천(自薦), 타천(他薦)의 인사들을 보면, 인맥은 물론 학벌들이 쟁쟁하고 경제력도 상당한 사람들이 눈에 띄고 있다.

그러나 현 시대에 걸맞고, 진정한 대중적 지도자를 발굴한다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창세기의 성경에 나오는 요셉이라는 사람은 애굽 나라의 총리대신이 되었다. 그는 어느 시골의 양치기 소년이었다.

그가 팔레스틴 시골의 한 유목민의 가정에서 11번째의 아들로 태어나 집안 가축을 돌보며 소년 시절을 보내게 되다가, 18세 때 그 형들의 농간에 의해 외국 상인에게 팔려가게 되었는데, 우연하게도 애굽 나라의 시위대장인 보디발의 집에서 10년 동안이나 종살이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요셉의 시련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또 다시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에 동의하지 않아 누명을 쓰고 감옥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는 매우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삶을 원망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 그 모습이 왕의 눈에 띄게 되어 죄수 생활을 청산하고 애굽나라의 총리대신이 되었던 것이다.

요셉의 이야기는 창세기에 소개된 성경의 이야기 이긴 하지만 오늘날의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잘 간추리고 있는 예시라는 생각이 든다. 요셉은 너무도 정직하고, 성실하고, 겸손하였다. 그러기에 그는 종살이에서, 감옥에서, 총리대신 직에서 타인의 귀감이 되었던 것이다. 특히나 총리대신 직에서는 모든 일에 성실하며, 자만이나 교만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겸손과 배우려는 자세로 모든 사람들을 대했기 때문에 이미 탁월한 인품으로 위대한 지도자의 자질이 인정되었던 것이다.

또한 지도자의 자질은 다른 사람들보다 보는 안목이 멀고, 넓게 그리고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즉 비전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언제나 미래 지향적이고, 낙관적이며, 정확한 상황판단으로 목적 실현을 위해 힘 있게 추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시련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운명적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여 자신을 단련시키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지도자들에게는 창조적인 사고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끊임없이 진보적이고 발전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어 추진력에서 완급(緩急)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새 정부의 지도자급 관료대상들이나 4월 총선에서 선출될 국민의 대표자들은 인맥과 학벌이 아닌 정직하고 성실하며 겸손과능력을 겸비한 지도능력의 소양을 갖춘 사람들로 구성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서길웅 <서강 전문학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