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문명의 재창조를 | | | 입력시간 : 2008. 02.16. 03:56 |   |
이제 우리는 물질문명시대에서 정신문명시대로 전환할 시점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애를 가로막는 물질문명의 거대한 장애물들을 어떻게 하면 이기고 나갈 것인가가 현대 사회의 과제일 것이다.
물질문명이 가져다주는 오늘날의 난제(難題)는 크고 적은 대립 관계로 이루어지고 있음이 확연하다. 예를 들어 대립되는 종교관이나 전쟁을 방불케 하는 국가 간의 무역 갈등과 무한경쟁 속에서 고통 받는 인간관계들이 물질문명의 산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무대는 물질문명 때문에 가치관의 혼선을 야기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기에 물질문명의 대명사에서 정신문명의 대명사로 그 전환이 요구되기도 한다.
원래 우리 민족은 민족의 혼을 분명하게 지니고 한 곳으로 흘러가는 정신문화를 자랑할 만한 민족이었다. 그러나 이웃나라의 침략이나 동족 전쟁의 상처로 말미암아 민족혼이 흩뜨려지고 강대국들의 위압이나 전쟁의 후유증으로 살아야겠다는 물질의 세계로 몰입하게 한 사실을 탓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정신문명과의 거리를 좁혀가도 되는 분기점에 왔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지하자원도 부족하고 경제나 문화도 외국에 의존하지 않으면 자생능력이 부족한 물질적 기반이 약소한 국가이다. 그러나 1960년대의 중반에서부터 새마을운동이란 정신문명이 시도되어 아시아의 용으로, 세계의 용으로 진입하게 된 사실은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는 민족혼의 정신이 실종위기를 맞고 있다는 데 뜻있는 인사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교육의 현안 문제가 그렇고, 가정교육이 그렇고, 정치권의 행보가 민족혼의 구심점을 찾을 수 없도록 방종하기만 하다. 정신지도자 이승헌 씨는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민족혼의 중심 가치와 철학이 무엇이며 그 자체를 잃어버린 지가 너무도 오래되었다고 주장한다. 어찌 보면 그분의 주장이 옳을지 모른다.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는 무엇인가? 단군의 자손이며 홍익정신이 아니겠는가!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의 신화를 만들면서 우리 응원단은‘아 대한민국’을 목이 터지라 외쳤던 기억이 난다. 대한민국이란 통일된 구호로 하나가 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정신적 구심점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살아가는데 만 급급하여 물질문명에 정신이 팔렸지만, 이제부터서라도 하나가 되는 정신문명을 가져야 할 것이다. 몇 년 전 기회가 있어 하와이를 여행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가이드가 한 말에 큰 충격을 느꼈다. 우리 한국 사람을 ‘어글리 코리안’이라고 부르며 경멸하고 무시하는 서양인이 많다는 것이다. 이국땅에 나와 살면서 같은 민족끼리 반목하고 조급하며 서로를 모함하고 물질밖에 모르는 한국인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어글리’란 단어는 깨끗하지 못하고, 추하다는 뜻이다. 여행할 기분이 사라지고 말았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일부 정치권에서 한다는 말이 가관이다. 영어 수업에 매달려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대주의 발상인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많다. 언제까지 민족혼의 구심점을 외면할 것인가. 일본인의 사무라이 정신, 서양인의 개척자 정신, 이슬람인의 코란 정신, 모두 자민족의 자긍심을 갖는 정신문화이다. 이에 우리 민족 역시 홍익정신을 바탕으로 정신문명의 재창조를 이룩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된다.
서길웅 <서강 전문학교 학장>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
칼럼/시사/논평/이슈 |
 |
| |
|
지역행사 소식 |
 |
| |
|
무료광고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