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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을 일주일 앞둔 18일 새 정부 초대 내각의 장관 15명이 발표됐다.

이 당선자의 `경제살리기` 국정기조가 이번 인사에도 그대로 반영돼 이른바 `경제내각`의 진용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는 '10년 만의 정권교체' 를 실감,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이번 인사를 살펴보면

▶정치인·운동권 `퇴조`..교수·박사 `약진`

과거 정권에서 정치인과 운동권 출신이 득세했다면 이번엔 교수와 박사 출신 인사들이 주류를 이뤄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DJ정부 초기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내각에 참여한 반면 교수 등 학자 출신은 철저히 배제됐고, 참여정부는 이른바 '386'세대들이 청와대와 내각에 두루 포진됐었다.

그러나 새 정부 내각에선 교수, 석·박사 출신의 강세다.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거나 과정을 수료한 내정자들이 절반을 차지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들은 7명 가운데 6명이 미국 박사였다.

▶명문대 선호 뚜렷..지방대 출신 1명도 없어

서울대와 고려대 등 명문대 출신들은 여전했다. 서울대 출신이 7명으로 4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출신이 2명, 연세대·육사·중앙대·건국대 출신이 각각 1명씩 포함됐다. 그러나 지방대 출신은 1명도 없었다.

참여정부 때는 서울대 출신이 53%(8명)나 됐지만 동아대(2명)와 경북대(1명) 출신자가 중용됐고 DJ정부땐 서울대 출신(9명) 이외에 육사(2명), 부산대·영남대·이화여대·연세대 출신등이 각각 1명씩 장관 자리에 올랐다.

▶평균연령 up..여성은 down

새 정부 장관 내정자들의 평균 연령은 61세였다. 참여정부 때의 54세, DJ정부 때의 59세보다 높다. 이미 내정된 한승수 총리 후보자(71)까지 포함하면 평균 연령은 더 높아진다.

이는 개혁성이나 참신성보다 안정감에 무게를 둔 인사로 평가된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40대 장관(김두관 전 행자장관)을 임명하고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여성 인사 4명을 장관에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새 정부 조각에서 여성은 환경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은경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와 특임장관으로 내정된 한국자유연맹 부총재 등 2명에 그쳤다.

▶지역편중 심화..영남·수도권 출신 강세

지역안배는 대통령실 수석 인선 때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여전히 영남·수도권 출신들이 강세를 보였다.

참여정부땐 영남과 수도권 출신이 각각 5명과 3명이었으나 호남(3명), 충청(2명), 제주(1명), 강원(1명), 이북(1명) 출신자들도 골고루 분포했다. DJ정부땐 호남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청 5명, 영남 3명, 수도권 3명, 이북 1명 등이었다.

특히 권력기관장이 대부분 영남권 인사로 포진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미 결정된 이종찬 민정수석(경남 고성), 어청수 경찰청장(경남 진주)에 이어 법무부 장관까지 경북 안동 출신의 김경한 전 법무부 차관이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