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1919년에 일어났던 3.1독립 운동 기념일이 3, 4일 후면 돌아온다. 올해가 2008년이니 벌써 89년 전의 일이지만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독립운동이었고, 온 민족이 하나가 되어 독립만세를 불렀던 역사이기에 새로운 감회의 충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인들은 우리의 3.1운동 전이나 그 후로도 우리 민족의 역사를 왜곡하고 식민지 정책을 계획적으로 아우르고, 식민통치를 영구화 하려는 계략을 서슴없이 자행하였다. 특히나 그들의 교육정책의 단면을 보면 현저하게 나타나 있음이 확연하다.

첫째, 그들은 조선인들에게 우리들의 정통적 역사를 알지 못하도록 민족문화를 말살케 하고, 둘째, 우리 선조들의 무능함을 강조하고 악행만을 들추어 과장되게 교육함으로써 조선의 청소년들이 우리 조상들을 경멸하게 만들었으며, 셋째, 조선의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선대(先代)나 역사에 대하여 부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하여 실망감이나 허무감에 빠져들게 한 반면, 일본문화의 찬란함을 소개하여 조선 젊은이들을 자기 문화에 동화(同化)시키려는 무서운 음모가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토록 억압의 굴레를 씌우고 정신적 세뇌 공작으로 우리 민족의 말살을 시도했지만, 그들은 결코 하늘의 노여움으로 패망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말았다.

어찌 보면 그들의 패망은 연합세력의 초강적 전운의 영향이라 할 수 있지만 우리 민족의 집요한 독립정신의 기세가 그들의 대륙진출과 태평양의 평정을 막아 버렸던 직간접의 원인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광복이후 우리 민족의 정신적 구심점이 양분되어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사상으로 갈라져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격화되어 성급하고 욕심 많은 공산주의자들이 6.25의 동족전쟁을 일으키게 되어 또 한 번의 민족혼을 흔들어 놓게 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수많은 인명피해와 민족 유산의 파괴 등 국토의 폐허만 남긴 체, 승자도 패자도 없이 휴전으로 들어감으로 국제적으로 민족의 위상은 하향 곡선을 만들고 말았다.

그러나 우리 남한 민족은 새마을 운동과 1988년 올림픽 제전의 개최, 2002 월드컵 개최국으로 4강의 신화를 이룩했던 결과로 국제적 위상은 다소나마 되찾을 수 있었지만 민족의 분단국이란 오명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국제적 제 조건의 영향도 크지만 우리 민족의 혼이 일치하지 못하고 있음이 주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게르만의 후예인 독일의 경우를 보면, 그들은 자민족의 통일을 스스로 이루었다.

참으로 우리 민족에게는 귀감이 될 수 있는 그 민족의 자랑이다. 사실 일제 36년사는 기억하기조차도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때만큼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었던 때는 없었던 것 같다. 1926년 6.10만세 운동이 그렇고,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이 그렇고, 3.1독립운동이 그러했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3.1정신을 바탕으로 민족의 통일을 이루고 선진 국민으로 비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분열마저도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청소년들의 교육 또한 시대적 상황의 지식교육에만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될 수 있는 민족혼을 깨우치는 교육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본다. 20세기의 민족의 수난기는 지나갔다.

21세기는 우리 민족의 부흥기로 만들어야 한다. 그 역할은 오늘에 사는 기성세대들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서길웅 <서강 전문학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