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고유가 시대의 서민 경제는 어렵기만 하다.

그러나 주 5일제 근무로 금요일 오후부터는 나들이 차량들은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우리가 100% 수입하고 있는 두바유 가격은 1배럴 당 110달러 선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현실이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 85%가 폭등했다는 결론이다. 이렇듯 유가의 폭등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의 자세는 에너지 절약의 사고를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정황을 굳이 말해 본다면, 출퇴근 시간에 교통량은 줄지 모르고, 주말만 되면 차량들의 행렬이 대명절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승용차 운행의 요일제 효과는 기대할 수 없고, 나홀로 운전자는 여전하며 대중교통의 이용자는 늘지 않았다는 통계이다.

경제대국인 미국의 예를 보면 고유가 현상으로 생활방식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각 기업들은 자동차 함께 타기를 하는 직원에게는 통근수당을 지급하고, 유류 절감을 위하여 재택근무까지를 권고한다고 한다.

그리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자동차 에어컨 끄기와 급제동과 급출발을 안하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은 엄청난 원유가 생산되고 있는 국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절약 운동에 모든 국민이 동참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귀감이 아닐 수 없다.

또 가까운 일본의 예를 보면, 걸어서 15분정도가 걸리는 장소는 걷는 것이 몸에 배어 있으며 승용차의 배기량을 될 수 있는 한 줄이려 하고, 소등의식이 철저하게 몸에 배어 행정기관의 지도나 계몽이 있기 전에 개개인이 앞장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생활 습관은 유난히 에너지를 아끼는 자세가 잘못되어 있는 듯하다. 짧은 거리에서도 차를 타야만 하고, 과시욕으로 배기량이 높은 승용차를 선호하며 아파트 평수가 커야만 상류층에 속하고 골프 가방을 매어야만 사람구실을 하는 양, 에너지 절감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사실 서민들은 생활 자체를 쪼개고 또 쪼개기 때문에 절약운동이 특별한 의미가 없지만, 중산층 이상 상류층의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정부 정책으로 행정기관의 솔선수범과 통제기능을 강화시키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

예를 들어 퇴근 시에는 반드시 컴퓨터 모니터를 끄도록 하고, 출퇴근 시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사용이 끝난 전원 코드는 반드시 빼놓도록 하고, 심야에 나 홀로 번쩍이는 네온사인의 통제도 에너지 절약 방안의 하나 일 것 같다.

중국을 비롯하여 동남아 국가들은 에너지 절약운동을 몸으로 하고 있다. 그들의 출퇴근시간을 보면, 자전거를 타는 시민이 80%가 넘는다. 환경오염의 방지는 물론 국민들의 건강증진과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생활습관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 국민은 참고 이겨내는 저력이 잠재되어 있는 국민이다. 1997년 IMF의 회오리를 이겨냈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 다행이도 새 정부의 의지가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걱정스러움이 덜하지만 국민의 자세 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정부는 정부대로 에너지 절감정책을 실천하고 통제의 수위를 조정하여 고유가로 인한 국민 경제가 흔들이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서길웅 <서강 전문학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