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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일정 : 2008. 4. 8(화) ~ 4. 20(일)

■ 전시개요 : 전시작가 : 회화, 조각, 설치작가 9명

강용면, 김래환, 노준진, 박용식, 이용석, 이윤정, 최성철, 최용선, 최혜광

전시내용

광주신세계갤러리가 동물원으로 꾸며집니다.

‘동물’을 주제로 만들어진 회화, 조각, 설치작품이 갤러리 공간 곳곳에 배치될 이번 “백화점 속 동물원”전은 인천신세계갤러리에 이은 순회전입니다.

참여작가들은 새로운 제작 방식과 소재를 실험하며, 동물 형상을 익살스럽고 위트 있게 표현하고 있는데, 군산에서 활동하는 강용면씨는 <온고지신>에서 투명한 아크릴로 말의 형상을 만들고 그 안에 조명(LED)을 설치하여 스스로 빛나게 하면서 조각의 제작방식을 실험합니다. 또한 노준진씨는 오석을 주재료로 사용한 작품 <숨>에서 하마들이 물에 잠겨 놀고 있는 풍경을 재현해냅니다. 박용식씨는 스테인레스 스틸, 레진, 황동을 재료로, 줄어든 일상 세계에 동물 형상을 배치합니다. <그들만의 바캉스>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분수대 위에서 오리들이 자신들의 바캉스를 즐기고 있는 유쾌한 상황을 연출한 것입니다.

전시장 벽면에 가상의 동물원을 만들어낸 이윤정씨는 선과 색면을 단순화하거나 변형시키는 작업을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동물원 풍경을 낯설게 합니다. 작가는 먼저 동물원 풍경을 사진에 담고 이를 캔버스 위에 재구성하는데, 다양한 굵기의 라인테이프를 이용하여 이를 벽면까지 확대합니다.

또 몇몇 작가는 동물들의 형상에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비유하고 있는데, 김래환씨는 <자리찾기>에서 조직사회에서 유연한 자세로 적응하며 살아나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자리를 찾는 고양이들의 모습으로 의인화했으며, 식물원 풍경 안의 동물들을 그려 온 작가 이용석은 한지에 주묵을 사용한 <식물원-펭귄>을 선보이는데, 여기서 식물원은 식물을 대상으로 하는 인공적인 자연공간이며 인간들이 살아가는 도시를 상징합니다. 그것은 흡사 밀림과 같으며, 그 안의 동물들의 모습은 도시 속에 살아가면서 때로는 야생의 포식자이기도 하고 약자가 되기도 하는 도시인들의 자화상입니다.

폐목을 재료로 해서 야생동물의 형상을 재구성하는 최용선씨는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훼손되어가는 자연 속에 홀로 생존하고 있는 야생동물의 고난을 말하고 있습니다. 는 남태평양 외딴 섬에 혼자 사는 희귀 야생조류인 갈색얼가니새를 희화적으로 재현한 작품입니다. 최혜광씨는 환경오염과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돌연변이 유발유전자. 변종동물, 이종동물을 형상화합니다. 에폭시로 제작한 <기린인 척>에서와 같이 그는 인간 환경의 변화에 대해 재고하면서 유아적 상상력이 개입된 아이러니한 동물 형태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최성철씨는 원색적이고 다양한 색조각을 통해 밝고 흥미롭고 익살스러운 작품을 선보이는데, 각박한 현대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생명의 경시에 대한 안타까움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유머와 교훈이 담긴 동물작품들을 통해 우리 사회를 다시 바라보며,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순수함과 동심으로 잠시 돌아가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백화점 속 동물원’展 관람이 즐거운 가족 나들이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오명란 (신세계 갤러리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