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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이름 붙이기를 보면서 | | | 입력시간 : 2008. 05.14. 00:02 |   |
광주 전남 양 시도가 경쟁이라도 하듯 김대중 이름을 갖은 방법을 동원해 시설물에 붙여가더니만 드디어는 “김대중 대교”에서 주민의 반대에 부딛쳤다. 오는 22일 개통이 예정된 목포-압해 간 연육교 이름이 “압해대교”에서 “김대중 대교”로 바꿔진 것을 뒤늦게 안 주민들이 들고 일어 난 것이다.
알려진 바로는 도청 앞 왕복 8차선 도로를 김 전 대통령의 아호인 “후광로” 로 했으며 또한 도 청사 내 시설물 이름을 개명하면서 대강당을 “김대중강당“ 으로 바꿨다고 한다. 일단은 ”무안국제공항“으로 개항은 했지만 ”김대중국제공항“으로 개명 움직임이 끝난 것은 아닐 것 이다.
그런가 하면 광주시는 2005년 공모로 결정된 광주 전시컨벤션센터 이름 "젝스코(GEXCO)" 를 ”김대중컨벤션센터“ 로 바꾸고 그 안에 기념관까지 만들었다. 얼마 전 전 구간을 개통한 지하철 마륵역 을 ”김대중컨벤션센터역“ 이라 개명하고 옆에 마륵역 이라 표시해 병용한 것같이 해 놨다.
여기다. 목포시는 갓 바위터널-목포지방해양수산청 간 도로를 ”후광로“로 했다. 앞으로도 어떤 시설물에 김대중 이름을 갖다 붙일지 모를 일이다.
후대에 업적을 기리고 역사를 알리기 위해서 지도자 이름을 국제적인 공공 시설물에 붙이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게 미국의 관문이라는 “케네디국제공항” 과 프랑스 “드골국제공항” 이며 예술가에서 영화배우, 정치 지도자, 왕에 이르기까지 신분과 직업도 다양하지만 세계적인 도시의 공항 이름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민주화와 노벨평화상으로 상징된 김 전 대통령의 이름을 우리는 더 “네임마케팅”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군 이래 최대 역사로 불리는 “인천국제공항”을 1992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세종공항“ 이 1위를 했고 당시 문광부에서 적극 추천을 하였으나 정치권과 시민단체 반발로 지역 이름으로 끝난 것을 우리는 안다.
동북아 허브공항을 꿈꾸는 거대한 공항의 이름이 지닌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감안할 때 뛰어난 우리문화를 알리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관문의 이름을 지명을 따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했던 것이었다.
개통 후 압해도는 하루가 멀게 달라질 것이다. 도요새가 사는 천혜의 생태로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며 조선타운의 조성으로 고용이 증가돼 삶의 질이 달라지는 등 생활의 변화가 급격히 올 것이다. 또한 주변 도서들의 관문으로 성시를 이룰 것이다.
여기서 인물 이름 보다는 지명 이름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김대중대교”를 통해서가 아니고 고유 지명인 “압해대교”를 건너서가 더 뉘앙스가 좋고 타당하다. 그리고 포괄적인 주민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 행정 편의주의적인 방법으로 개명은 안 된다는 것이다.
지명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 올뿐만 아니라 유래가 있다. 그래서 후손들은 유래를 음미하며 고장을 지키며 살아간다. 주민이 원하면 지명을 쫓아서 애향하며 살게 해야 한다.
더욱이나 양 시도 단체장은 김 전 대통령과 정치적 역정을 같이 한 분들로 오해의 소지도 있다. 필자는 어느 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 갈 일이 있어 택시를 타고 행선지를 말했더니만 기사는 그 부근에는 가도 센터 가깝게는 못 가겠다면서 당초 “젝스코” 지 그게 왜? 김대중센터 냐? 는 것 이었다.
왜 감대중, 김대중 이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비단 택시기사만이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이런 불만의 말을 듣는다.
대안 없는 도청 이전과 광주공항국제선 이전으로 두번 광주를 죽인다는 작금의 정서라고 볼 때 생존 시 여기 저기 김대중 이름을 붙여서 결코 위함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안명원 <자유 기고가 >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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