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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인상을 빌미로 외식업체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외식물가 상승폭도 확대하고 있다.

자장면·짬뽕·김밥·라면 등 서민이 주로 찾는 외식품목의 가격 인상은 4개월 만에 10%를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4월까지 39개 외식품목 중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김밥으로 지난해 말 대비 무려 15.1%나 올랐다.

자장면도 1월 6.7%에서 4월 12.3% 등으로 상승했고, 짬뽕은 1월 5.8%에서 4월 10.4% 등으로 집계됐다.

밖에서 사먹는 라면의 가격 상승률은 1월 2%, 4월 11.4% 등으로 집계돼 올해 들어서만 10% 이상 올랐다.

볶음밥 가격도 예외가 아니어서 올 들어 4월까지 8.3% 올랐고, 피자(7.6%), 칼국수(7.3%), 튀김닭(5.0%), 탕수육(4.3%) 가격도 상승했다.

특히 구내식당 식사비(3.7%), 학교급식비(3.6%), 비빔밥(3.5%), 김치찌개백반(3.4%), 냉면(3.1%), 된장찌개백반(3.0%) 등도 몇 달 사이에 3%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돈가스(2.7%), 삼계탕(2.6%), 삼겹살(2.6%), 갈비탕(2.4%), 설렁탕(2.2%), 스파게티(2.2%), 스테이크(2.1%) 등은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가격이 가장 비싼 외식품목인 등심(0.9%), 쇠갈비(0.8%), 생선초밥(0.5%) 등과 맥주(0.2%), 과실주(0.1%) 등 주류 제품은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았다. 소주(0%), 죽(0%), 아이스크림(0%) 등도 변동이 없었다. 자판기 커피(-0.1%)가격은 지난해 말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다.

통계청은 통상 외식품목의 가격은 한 번 인상되면 다시 올리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정 외식품목의 가격이 계속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 인상에 나서는 외식업체 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식업체별로 가격 인상에 나서는 시점이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는데 1월보다 2월, 2월보다 3월의 가격 상승률이 높은 것은 외식품목 가격 인상을 일부 업체에서 시작해 눈치를 보고 있던 다른 업체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