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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하계 U대회 후보지가 오는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총회에서 결정된다.

며칠 남지 않아 광주시민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광주는 지난 달 FISU의 현지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시민들의 유치 열기에 있어서 경쟁 도시들을 압도했다고 하지만, 방심할 일이 아니다.

광주는 스포츠나 관광인프라 부문에서는 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고,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에 세 번째 도전하는 러시아 카잔은 이번 실사에서도 광주시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임이 분명하다. 러시아는 국가적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우리와는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5·18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U대회 광주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FISU 총회에 참석하는 정부대표단 단장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결정됐다. 정부가 장관으로 한 단계 높인 것은 진일보했다는 평가지만, 그래도 지원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는 전 대통령을 지냈으며, 세계적으로 명성이 나있는 푸틴총리가 직접 접촉하는 등 러시아정부 차원에서 유치 전에 몰두하고 있다. 카잔으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광주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이유는 국가적인 힘을 빌리자는 것이다. 195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제 1회 대회를 시작한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제전으로 2년에 한번씩 개최된다.

17세부터 28세에 이르는 아마추어 대학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고, 세계 무대에서의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장이다. 광주시가 대형 국제 스포츠행사를 유치한다면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일본 동경과 고베, 후쿠오카, 중국은 북경, 2011년 심천에서 개최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2003년에 대구에서 개최하였으며, 아시아에서는 3개국만이 개최하였다. U대회는 국제 대학스포츠연맹 가맹국 170여 개국에서 1만 여명의 선수단과 임원이 참가해 9월 1일부터 11일간 개최된다. 만일 개최되면 광주시가 부르짖는 민주ㆍ인권ㆍ평화의 도시라는 점을 학생들의 축제를 통해 지구촌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시는 대회 유치에 나선 이유에 대해 유니버시아드와 광주의 도시 이미지가 가장 잘 부합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U대회 유치를 통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의 역할과 기능 극대화는 물론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한 스포츠 인프라 구축 등 국가균형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는 유치 홍보에 있어 자연 그대로의 쾌적한 도시환경을 집중 부각시키고, 천만 그루 나무심기로 대표되는 생태도시 조성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고, 광주천 자연정화사업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생태도시에서 열리는 스포츠 제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지난번 여수박람회 개최지 유치를 보더라도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도 예상이 된다. 따라서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성원이 절대 필요하다. 지난번 여수처럼 현지실사 등에도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번 유치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정부당국과 체육인, 그리고 광주시민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유치는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는다.

아울러 국제화시대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다양한 국제노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국제선 유치에 광주시가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이번에 성공적으로 유치하면 박광태시장에게 많은 찬사가 돌아갈 것이며, 침체 속에 있는 광주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할 것이다. 만일 낙선하게 되면 광주시는 국제화에 물거품이 된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할 것은 분명하다.

대회가 광주로 유치될 경우 2012년 여수박람회와 연계해 국제도시로서의 위상 정립이 기대된다. 전남도청 이전으로 동구는 몰락하고 있으며, 광주공항에서 14년간 취항한 국제선이 무안공항으로 완전히 옮기게 되었다. 광주공항의 국제선이 무안공항으로 옮긴다는 결정이 발표되자, 중국 동방항공의 상해노선이 주 7회에서 2회로 줄어들었다. U대회 유치는 빛을 잃어가고 있는 광주에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다.

姜元求 <한중문화교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