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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10만~20만원대에 이르는 해외 유명 청바지의 수입가격이 운임과 보험료, 세금을 포함해도 비싸야 5만원대, 유명 브랜드 운동화들도 8만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90개 수입품목의 1분기(1~3월) 수입가격을 조사해 공개했다. 이번에 수입가격이 공개된 주요품목의 국내 백화점 판매가는 최소 20~30%에서 최대 700% 이상 높게 책정된 사례도 있어 해외 유명제품에 대한 ‘바가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성 청바지의 경우 멕시코산인 리바이스와 A&F, AE 등 3개 브랜드의 최저 수입가는 2만192원, 최고가는 5만8794원이었으며 평균가격은 2만7715원이었다. 아디다스와 나이키, 푸마 등 3개 브랜드의 인도네시아산 운동화 수입가도 1만1758~8만100원으로 평균가격은 2만4960원에 불과했다. 해외 유명 청바지와 운동화들은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시중 정가가 10만~20만원대에 달하고 있으며 이를 넘는 초고가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틀리에와 부르조아, 크리스찬 디오르, 클라란스, 겔랑 등 5개 화장품 브랜드의 프랑스산 립스틱은 개당 평균 수입가격이 6832원, 5개 브랜드 중 가장 비싼 제품이 9649원이었다. 퀴니버즈, 베베카, 스토케 등 유럽산 유모차의 수입가는 가장 비싼 브랜드가 54만5205원, 평균가격은 38만4304원이었고 영국산 발렌타인과 랜슬럿 등 위스키 700㎖ 17년산은 2만7858~5만6327원선이었다.

호주산 냉동갈비는 ㎏당 3430~9831원, 평균 수입가는 6001원이었고 역시 호주산인 냉동 안창살도 ㎏당 4122~6134원으로 평균 수입가는 5522원이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삼겹살 중 캐나다산 냉장 삼겹살은 ㎏당 5297원, 냉동 벨기에산은 3846원이었고 뉴질랜드산 산양분유의 수입가는 ㎏당 평균 2만2341원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수입가격은 운임과 보험료, 세금을 포함한 것으로 시중 가격과의 차이는 마진과 영업비용 등으로 볼 수 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이번 수입가격 조사발표는 물가안정보완대책의 후속조치로 마련된 것이지만 일각에선 이번 가격공개가 구체적인 브랜드별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격 인하 압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천홍욱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현실적으로 업체의 영업비밀인 수입가를 브랜드, 제품별로 일일이 공개하면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대상 업체들 역시 해외업체들인 만큼 통상마찰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