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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하계 U대회 후보지가 지난 31일 결정되었다.

광주시가 대회 유치를 위해 박광태 시장을 비롯 많은 시민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낙선되었다.

러시아 카잔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푸틴총리가 직접 뛴 것을 보면,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여 유치했다고 볼 수 있다.

2011년 중국 심천(深圳)에 이어, 같은 아시아국가에서 연속적으로 치르는 것도 국제스포츠계의 부담도 있었을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195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제 1회 대회를 시작한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제전으로 2년에 한번씩 개최된다.

아마추어 대학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고, 세계 무대에서의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장이다. 광주시가 대형 국제 스포츠행사를 유치하면 할수록 국제도시로 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러나 광주는 아직 국제적인 대형 행사를 해본 일이 없어 국제화가 덜 된 도시임에 분명하다. 우리는 2003년 대구에서 개최되었고, 일본은 동경과 고베, 후쿠오카에서 개최했으며, 중국은 북경에서 개최되었고, 심천에서 2011년에 개최 될 예정이다.

U대회는 170여 개국에서 1만 여명의 선수단과 임원이 참가해 11일간 개최된다. 만일 개최되면 광주시가 학생들의 축제를 통해 지구촌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을 좋은 기회였다.

또한 U대회 유치를 통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의 역할과 기능 극대화는 물론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한 스포츠 인프라, 관광산업 구축 등 국가균형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광주 유치가 실패한 이후 2015대회에 재도전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동시에 6개월에 걸친 U대회 유치활동 예산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 내역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문체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유치위원회는 그 동안 중앙정부 보조금 18억원, 광주시 출연금 29억원, 기업체 후원금 59억원 등 모두 106억원으로 유치활동을 진행했다.

유치위는 7월 말까지 자체 정산을 한 후 문체부에 사용내역을 보고하고, 문제가 있다면 감사원 감사를 받으면 된다. 재도전 여부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하면 될 것이다.

한일월드컵과 여수박람회도 험난한 과정을 거쳐 얻어진 것이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은 두 번의 아픔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시민들이 강력하게 재도전을 요구하고, FISU측이 광주 유치에 대한 확약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일단 시민 여론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국제적인 행사는 도시와 도시의 경쟁이 아니라, 국가와 국가간 자존심을 걸고 있어 파워게임으로 변질되고 있다. 광주시가 5개월 남짓 유치활동 속에 선전을 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깊다. 지금 광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이 무엇인가라는 물음 속에 나온 돌파구에서 U대회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가 그동안 U대회 유치를 위해 내세운 논리라면 당연히 2015년 대회 유치를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처럼 시민들의 공감대를 먼저 얻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국제행사 유치 사례에서 보듯 다소 시간이 지난 후 국내,외 상황을 바탕으로 정부 협의를 거쳐 '재도전 선언'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2여수엑스포의 경우 2002년 12월 1차 도전에 실패하고 한 달이 지난 2003년 1월 정부가 재도전 의사를 발표하였다. 광주가 재도전하기 위해서 FISU가 지적하였듯이 광주공항의 국제선 유치다.

광주공항에서 무안공항으로 옮기자마자, 동방항공의 상해노선이 주 7회에서 2회로 줄어들었으며, 부흥항공의 대만노선이 7월부터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 정기노선은 고작 6편 밖에 없다.

이것도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제공항이 없는 지역에 국제대회 유치는 어려울 것이다.

광주가 국제공항이라면 최소한 주 30편은 운항될 수 있었다. 빨리 국제화부터 서둘러야 한다. 광주가 이번과 같은 고배를 마시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면서 재도전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앞장 서 주어야 할 것이다.

姜元求 <동신대 초빙교수. 한중문화교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