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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들은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문화 매체가 발달되면서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학습권을 이탈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 같다.

중고생들은 수업 중 몇 분 간격으로 휴대전화를 가지고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길거리를 거닐 때나 전철과 버스 안에서도 줄곧 문자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매 시간마다 한번 이상은 핸드폰을 가지고 놀이 문화를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휴대전화 뿐만은 아니다.

집에 들어와 책상에 앉기만 하면 컴퓨터를 손대기 시작한다. 이메일을 주고받는가 하며,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여 몇 시간씩을 그냥 보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고, 고학년과 중고생들은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몰입되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과가 되고 있다는것이다. 정말 고치기 어려운 습관인지도 모른다.

프랑스의 시민운동가 클레망 뷔트네 씨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화면 없는 이틀(48시간) 이란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디지털 의존증 예방운동이라 한다. 즉 학생들에게 휴대전화와 컴퓨터와 TV 등을 사용하지 않고 48시간을 지내보도록 하는 운동이다.

이 목적과 취지는 학생들이 이런 디지털 기기에 얼마나 탐닉되어 있는지, 또는 이런 기기를 남용했을 때 어떤 부작용이 초래되는지를 깨닫도록 하자는데 이 운동의 목적과 취지가 있다고 한다.

요즘 학생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하고는 컴퓨터나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 생활은 매우 따분하고 허전하며 큰 어려움을 겪는 생활이라고 말하고 있다. 생활에 필요한 방법론을 해결하고자 하려는 데는 공감됨이 있지만 놀이를 위한 기기의 탐닉이라면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학생들의 휴대폰 소지는 88%이상이며, 가정의 컴퓨터 보유는 80% 선이고, TV 보유는 99%에 이르고 있다는 통계이다. 초등생들은 등하교시에 부모로부터 확인기기로 사용하기 위한 소지의 명분을 달고 있고, 중고생들은 부모와의 연락, 친구와의 연락 등 그것보다는 놀이문화를 즐기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쪽이 훨씬 많다는 학생들의 고백이다.

이토록 모든 학생들이 디지털 중독에 빠져있어 교육의 한 구석에 좀이 생기고 있으나 우리의 현실은 무방비 상태인 것 같다.

진정 학생들의 디지털 중독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학생들이 하루를 보내는 시간들을 온통 디지털 기기에 탐닉되어 있는 현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이에 대한 연구는 필요하지 않는단 말인가?

이로 인해 학생들은 보이지 않게 학습능력을 떨어뜨리고, 고립감과 불안감을 초래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토록 문명의 괘도가 교육의 좀이 되고 있는 것을 방관해야만 할것인가. 선진국의 대열이란 경제 성장이나 정치의 민주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국민의 소양(素養)에 가치를 생각해야 함이 당연하다. 지금의 학생들이 사회인이 되어 현재의 디지털 중독 현상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경제적 생산 활동은 물론 소양의 가치에도 지장이 초래될까 염려됨이 적지 않다.

서길웅 <서강 전문학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