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육질 탱탱한 청매실이 여름맞이 보약으로 사랑받고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가장 사랑했던 꽃, 매화가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열리는 열매가 바로 매실이다. 새콤달콤한 맛과 몸을 이롭게 하는 매실차 만들기는 지금이 적기다. 매실의 육질이 단단해야 즙이 많이 생기고 효능도 높다.

상처 없는 청매 2㎏와 백설탕 2㎏을 준비한다. 상처 있는 과육은 제대로 숙성되지 않고 물렀을 확률이 높다. 매실을 찬물에 한번 씻은 후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는다. 유리병이나 오지항아리에 매실 한 켜, 설탕 한 켜로 번갈아 담아 마지막엔 매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설탕을 두껍게 덮어 밀봉한 뒤 그늘에 둔다.

설탕은 흰설탕이 좋다. 흑설탕은 매실의 향과 맛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가끔 저어줘야 설탕이 고루 녹는다. 40일쯤 지나면 매실청이 생기고 매실은 쪼그라들어 씨와 껍질만 남는다.

베보자기에 걸러 매실즙은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입맛에 맞게 물을 탄 다음 한여름에 얼음을 띄워 마시면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매실의 주성분인 유기산은 신맛을 내는 특징이 있지만 피를 맑게 하고 세포를 건강하게 한다. 만성 피로의 원인이 되는 젖산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막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준다.

살균효과도 있어 여름철 식중독이나 배탈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초조감이나 불면증을 없애주는가 하면, 피부 미백에도 효과가 있다. 임산부나 폐경기 여성,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좋다. 따라서 매실은 예부터 식용이나 약용으로 이용돼 왔다. 매실주는 물론 여름 밥상에 올릴 매실장아찌, 매실 김치, 매실 식초, 매실 잼 등 다양한 먹거리 재료가 된다.

이렇게 좋은 걸 날 것으로 먹을 순 없을까? 대답은 ‘아니오’다. 매실의 씨와 과육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어 날것으로 먹으면 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차 등 음식이나 약재로 가공해야 해로운 성분이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