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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한승수 국무총리의 독도 방문을 일본이 시비하고 있다. 이는 내정간섭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일 왕세자의 부모가 한국에 있다는 것이 된다.

그래야만 일본으로 분가해간 아들이 독도를 달라고 떼쓰는 꼴이 된다. 그게 아니라면 “네들 아내를 내첩이라고 우기면 좋겠느냐” 족제비도 낯짝이 있는 법이거늘…, 망언이라도 할 자격이 있는가. 한국에 저지른 죄를 모른다 말인가. 일제 강점기 말고도 천인공노 할 만행이 그동안 얼마나 많았는가. 인간의 탈을 쓴 사람들이라면, 일왕을 비롯하여 관료들의 딸과 ‘오키나와’를 한국에 바치고 용서를 빌어도 부족하다.

그런데 대마도를 삼키고 독도까지 삼키려고 수작을 떤다면, 이젠 더 이상 용서하거나 참지 않고 응징 할 것이다. 그것은 실제 독도와 대마도가 오래전부터 우리 땅이기 때문이다. 고려 우왕 때를 비롯, 세종실록에도 대마도는 경상도의 계림에 예속되어 있다.

1444년 대마도는 본래 조선의 ‘목마지’라는 기록에 등장하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와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만든 ‘팔도총도’등 많은 지도와 교과서에도 대마도는 조선의 영토로 표기 돼 있다. 때문에 대마도에는 우리 역사와 관련된 유적들이 적지 않다.

백제 승려가 창건했다고 알려지고 있는 수선사(修善寺)에는 대한제국 말기 의병을 일으켰다가 1906년 대마도에서 순국한 면암 최익현 선생 순국 기념비가 있다. 또한 대마도의 가장 번화가인 이즈하라에는 덕혜옹주의 결혼 기념비도 있다.

고종과 귀인(貴人)양씨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 덕혜옹주는 1931년 대마도 번주의 아들 소다케우키 백작과 강제 혼인했으나 해방 후 이혼 당하는 등 불행한 삶을 살았던 비운의 왕녀였다.

대마도에는 이외에도 북한 전 주석 김일성 시비 등 많은 유적이 있지만 가장 오래 되었으면서도 관광객들이 잘 찾지 않는 유적이 바로 미즈시마 흑뢰성산 꼭대기의 금전성(金田城:가네타노키)으로서 조선식 산성, 한식(韓式)산성이라 불린다.

이성의 축조연대는 ‘일본서기(日本書記)’ 천지(天智)6년(667)조에 “대마국(對馬國)에 금전성을 쌓았다”라고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조선식 산성은 자연석을 서로 엇물려 쌓은 성벽과 흙을 판축해서 성벽처럼 만든 토루, 그리고 성안에 계류(溪流)나 유물이 있어서 장기 항전이 가능한 특징이 있는데, 한마디로 고구려나 백제식 산성이다. 금전성은 이런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는데 이 시기에 누가 대마도에 이성을 쌓았던 것일까? 백제 수도 사비성이 660년 나당 연합군에 함락되고 의자왕이 당나라에 끌려가자 일본에 와있던 왕자 부여풍이 귀국해 백제 부흥군을 이끈다.

백제 부흥군은 2만 7000여명의 왜 지원군과 합세해 663년 한반도 서해안의 백강[白江:‘일본서기’는 백촌강(白村江)으로 기록]하구에서 맞붙는데, 이 국제해전에서 나당연합군이 승전함으로써 백제 부흥의 꿈은 수포로 돌아간다.

그러자 일본으로 퇴각한 백제 유민들이 나당 연합군의 공격을 예상하고 서일본(西日本)각지에 백제식 산성을 쌓는다. 대마도의 금전성은 나당연합군과 최전선에서 맞서는 백제 결사대의 주둔처였다.

나당 연합군의 공격에 맞서 대마도에 백제식 산성을 쌓은 백제인들, 그들의 영혼은 지금 일본인들의 발에 밟히며 독도를 살피고 있는지 모른다.

한데 1948년 이승만 전 대통령 말고는 어느 정치인도 대마도를 관심 가지고 고민하거나 말 한마디 꺼낸 적이 없다. 이렇다 보니 독도마저 뒷북을 치다 일본이 넘보게 했다. 그런데 지혜를 짜내 힘을 모으기는커녕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정치인들, 목숨 바쳐 나라 지킨 애국지사들의 구국충절이 부끄럽다.

고운석 <시인.남발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