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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우리의 도와 같은 것이 성(省)이 있고, 성 아래 시(市)가 있으며, 시 아래 번화한 곳은 구(區), 농촌 지역인 현(縣)이 있다.

일본은 도도부현(都道府縣)이 47개 지역으로 우리의 시도(市道)와 같으며, 시군(市郡)과 같은 시정촌(市町村)이 있는데 대대적으로 통합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라남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곳은 중국 절강성이다. 절강성의 성도인 항주(杭州)는 여수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여수의 인구는 30여만명이지만, 항주시 인구는 700만 명이나 된다. 순천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단동(丹東)시는 300만명, 광양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심천(深)시는 700만 명에 이른다. 무안반도를 통합해야 한다는 말은 오래 되었는데, 다시 여론화되고 있다. 목포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연운항(連雲港)시는 500만명, 무안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태주(台州)시는 500만명, 신안군과 우호교류를 맺고 있는 영파(寧波)시는 600만명에 이른다.

이러한 도시들은 도시의 세력으로 국제 무대에 당당히 서있다. 전남 동부권인 순천, 여수, 광양이 합쳐야 지역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통합하면 인구 100만 명 정도는 될 수 있고, 지역이 넓어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특히 하나의 지역인 목포시, 무안군, 신안군이 아직까지 합치지 못했다는 것은 무언가 정책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김대중 전대통령이 배출되고, 도청까지 가져갔는데도 통합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무안군이 통합하는 것을 반대한다면 목포와 신안군만이라도 먼저 합쳐야 할 것이다.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그들이 소외되거나, 손해를 많이 볼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통합을 위해 소외된 지역에 아량을 베풀어 지역을 발전시킬만한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

최근 목포시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무안반도 통합에 따른 목포·신안군의 선통합론 주장에 대해 신안군민들과 군의회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신안군의회에 따르면 목포시는 최근 서남권 광역도시 건설에 관한 연구 용역 발표회를 통해 전남 서남권에 인구 50만명이 거주하는 목포와 무안, 신안군 등 3개 지역을 통합하는 무안반도 광역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통합에 반발하고 있는 무안군을 제외한 목포와 신안군이 선 통합한 뒤 무안군과의 후 통합론 주장을 제기했다.

이들 용역팀은 서남권 광역도시화를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1단계로 목포시와 신안군이 통합, 이듬해인 2010년 1월 1일 통합시를 출범시킨 후 같은 해 5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을 선출하고, 2단계로 2011년까지 무안군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3년까지 통합된 무안반도와 인접된 영암군, 해남군까지 광범위한 통합을 이뤄 인구 50만명에 2천631㎢에 이르는 국내 최대 면적의 기초단체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잘 한일이다. 문제는 해당 지역 기존 정치인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시장에 불출마하겠다는 전제 조건아래 통합론이 이뤄져야 특정인을 위한 통합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그 때부터 진정한 통합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제가 되고 있는 무안반도 통합논의 경우 해당 시·군 등 자치단체의 단체장을 비롯 의회대표, 학계, 시민단체 등이 함께 하는 무안반도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 폭넓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지역 국회의원들이 무안반도 통합을 위한 특별법 제정운동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무안반도 통합을 통해 인적·물적 자원을 총결집시켜 지역발전의 동력을 극대화 시켜나가야 한다면서 시대적 사명이나 지역의 대표성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통합론에 접근하는 방법은 특정인을 위한 시녀놀음에 지나지 않다며 기존 통합에 찬성한 계층들도 반대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주민들은 행정구역 하나가 국제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적정한 인구와 면적이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아야 이름 하나 만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무엇보다도 통합을 위해서는 반대한 지역에 많은 혜택이 돌아가야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姜元求 <동신대 초빙교수. 한중문화교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