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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는 계획된 범죄
"부대에서 상습적인 언어폭력" 원인
2005년 06월 20일 02시 49분 입력
최전방 부대의 총기난사 사건은 선임 고참병들의 폭력에 시달린 후임 졸병의 계획된 범행으로 드러났다.
19일 오후 사고현장을 조사하고 돌아온 육군본부 합동조사단 관계자는 “김모 일병이 내무반에서 동료의 소총을 가지고 나와 탄창을 한차례 갈아 끼우고 내무반을 두 번이나 드나들었는가 하면, 범행 은폐를 위해 목격자를 추가로 가격하고 태연히 근무초소로 돌아갔다”면서 “추궁 받은 김 일병이 미리 계획하고 일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육군에 따르면 김 일병은 이날 새벽 남측 후방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중 2시45분쯤 “후임 근무자를 깨우겠다”고 하며 내무반으로 내려가 동료 병사 소총을 한 정 절취했다. 이어 화장실에서 소지하고 있던 수류탄의 안전핀을 제거, 다시 내무반으로 가 수류탄을 투척했다.
김 일병은 이어 체력 단련실에 있는 소대장 김종민 중위 (26세 학군41기)를 발견, 사살한 뒤 복도로 이동하다 취사병 이건욱 상병에 사격을 가했다.
김 일병은 내무반으로 다시 돌아가 25개들이 탄창으로 장전한 소총으로 장병들을 향해 난사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태연히 근무하던 초소로 돌아갔다.
이후 신임 소대장이 초기 상황을 수습한 뒤 장병들을 연병장에 소집, 점검하는 과정에서 김 일병의 탄창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추궁하자 범행을 자백했다.
이 사건으로 김종명 중위와 전영철(22) 조정웅(22) 박의원(22) 이태련(22) 차유철(22) 김인창(22) 상병 등 7명이 즉사하고, 이건욱(21) 상병은 군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다가 숨졌다. 김유학(22) 박준영(22) 일병은 복부와 다리에 관통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육군 합동조사단은 현장에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국방부는 숨진 장병 8명에 대한 합동 분향소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국군수도통합병원에 설치했다
이 사건을 저지른 김 모 일병이 보복을 계획할 정도로 부대 내에서 상습적인 폭력행사가 있었는지 등도 조사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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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